의료노련 기자회견 “의대 증원은 10년 논의 결실”
의료노련 기자회견 “의대 증원은 10년 논의 결실”
  • 윤정
  • 승인 2024.04.04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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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행동, 국민 이기겠단 발상
제도 보완으로 수요 대응 한계
의사 숫자 늘리기 당연한 결론
병원과 의료체계 망가지는 중
전공의, 조건없이 복귀해야”
한국노총 전국의료산업노동조합연맹(의료노련)은 4일 전공의들에게 “사직서가 수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현장을 떠난 건 엄연한 ‘근무지 무단이탈’”이라며 “조건 없이 의료현장으로 복귀하라”고 촉구했다.

의료노련은 이날 국회의사당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월 1일 대통령이 담화에서 의대 정원 확대 의지를 꺾지 않은 것은 지극히 온당하다”며 “의대 증원은 장장 10년간의 사회적 논의를 통해 얻어낸 결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의대 정원 확대 없이는 ‘응급실 뺑뺑이’, ‘소아과 오픈런’과 같은 필수의료와 지역의료 부재, 향후 고령화로 폭증할 의료수요 문제를 감당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3차병원 운영이 축소돼 암이나 중증질환 환자의 치료에 혼선이 발생해 환자와 보호자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실정”이라며 “병상가동률이 절반 가까이 줄면서 병원들이 하루에도 수억원씩 손해를 보면서 타 산업의 구조조정을 방불케 하는 허리띠 졸라매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료노련은 “여론이 의사들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볼지를 고심해 보라”며 “40일째 이어지는 전공의의 집단행동에 교수들까지 사직서를 제출하는 무책임함은 ‘국민을 이기겠다’는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25년 차 간호사인 윤수미 인하대병원노조 수석부위원장은 2020년 의약분업 사태 때와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 이어 이번에도 병원을 떠나는 전공의들을 보며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간호대 정원은 2008년 1만1천여 명에서 2024년 2만3천여 명으로 2배 늘었지만 간호직 노동자들은 인력확충을 환영했다”며 “반면 초고령사회 진입으로 인해 의대생을 2천명 늘리겠다고 하자 의사들은 국민 생명을 볼모로 반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신승일 의료노련 위원장은 “역대 어느 정부에서도 단 1명의 증원도 하지 못해 지금의 의료 불균형 사태가 발생했다”며 “의료 이용량이 갈수록 늘어나는 상황에서 수가 보상과 같은 제도적 보완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의사 숫자를 늘려야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결론”이라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의료 개혁을 둘러싼 갈등은 의사와 건강권을 위협받는 국민의 갈등이라며 “대통령 담화 이후에도 의사단체와 전공의는 논의 테이블에 나오지 않고 대안 제시도 없이 환자의 생명을 볼모로 무책임하게 버티고 있다”고 질타했다.

보건의료노조와 국민건강보험노조, 건강보험심사평가원노조 등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복귀하지 않는 의사와 이를 막겠다는 정부 사이에서 병원과 의료체계는 망가지고 있다”며 “장기화할수록 우리 의료체계에 대한 국민의 믿음도 하나둘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사들은 즉시 환자의 곁으로 복귀하고 정부는 대화를 열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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