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내부 분열로 통일된 목소리 못 내
의료계, 내부 분열로 통일된 목소리 못 내
  • 윤정
  • 승인 2024.04.09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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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회장-비대위 갈등 표면화
현장 남은 의료진 피로 최고조
정부는 의대 증원 규모와 관련해 대화에 의욕을 보이고 있지만 의료계는 여전히 내부 분열로 통일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의료계의 ‘단일대오’ 형성에도 차질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9일 정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전날 “의대 증원의 유예는 없을 것”이라고 하면서도 증원 규모에 관해서는 “의료계에서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근거와 통일된 의견으로 제시한다면 논의할 가능성은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한의사협회 임현택 차기회장과 현 비상대책위원회 간의 갈등이 표면화됐다.

비대위는 지난 7일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 등과 이번 주 안에 합동 기자회견을 열 것이라고 했으나 임 차기회장이 제동을 걸었다.

임 차기회장 측은 비대위와 대의원회에 공문을 보내 임 당선인이 김택우 현 비대위원장 대신 의협 비대위원장직을 수행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임 차기회장 측이 대화 창구를 단일화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밝혔지만 양측이 뚜렷한 입장 차이를 드러낸 것이다.

전공의 단체인 대전협의 박단 비대위원장도 의협 비대위와 다른 목소리를 냈다. 박 위원장은 전날 SNS에 “합동 브리핑 진행에 합의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임 차기회장은 박 위원장에 대해서도 비판을 가했다. 의협 비대위는 윤석열 대통령과 박 위원장의 만남을 “의미 있다”고 했지만 임 차기회장은 SNS에 ‘내부의 적’ 운운하며 박 위원장을 비난했고 박 위원장은 이 같은 보도 내용을 게시글에 공유하며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정 갈등이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현장을 지키는 의료진의 피로는 극에 달하고 있다.

충남대 의대·충남대병원·세종충남대병원 비대위가 교수 336명을 대상으로 신체적·정신적 상태에 대해 설문한 결과 주 52시간 이상 근무하고 있다는 비율은 응답자(253명)의 87%에 달했다. 이 가운데 주 100시간 이상 진료한다고 답한 비율도 11.9%나 됐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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