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인류 ‘아프리카 기원설’
미토콘드리아 유전자 시계 추적
BP 20만 년 모계공통조상 찾아
아프리카는 DNA 구조 다양해
“우리 조상, 타 인종보다 사교적
상징적 문화 통해 사회적 유대
새로운 환경으로 이동·분산
고립적인 인종 압도했다” 결론
◇아프리카 기원설
오늘날 인류에 대해 과거에는 다양한 학설이 있었으나 1987년 레베카 캔(Rebecca L. Cann) 등 3인이 공동연구논문을 ‘네이처(Nature)’에 게재해 ‘미토콘드리아 이브(Mitochondrial Eve)’를 상정함으로써 ‘아프리카 기원설(Out of Africa Theory)’이 확립하게 했다. 특히 미토콘드리아의 유전인자(mitochondria DNA)에 의한 유전자 가계도(genetic family tree) 혹은 유전자 시계(genetic clock)를 추적해 BP 20만 년에 아프리카에서 살았던 ‘미토콘드리아 이브(Mitochondrial Eve)’라는 모계공통조상(母系共通祖上, maternal common ancestor, mt-MRCA)을 찾아내었다. 이어 2009년 10월 26일 미국 상무부 국립표준기술연구소(National Institute of Standards and Technology)에서 스펜서 웰스 박사(Dr. Spencer Wells, 1969년생)를 팀장으로 ‘인류의 조상을 찾아서 제노그래픽 프로젝트(Deep Ancestry : Inside the Geno-graphic Project)’를 추진했다.
간략하게 요약하면, ‘인종의 용광로(melting pot of races)’라는 뉴욕(New York)의 한 거리에서 유의적(有意的)이라는 몇 사람의 DNA를 갖고 모든 인류의 조상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4년 동안 전 세계 35만 명의 DNA를 수집해 분석한 결과 : i) 남성 Y염색체는 BP 6만 년 아프리카에 살았던 한 남자를, ii) 여성 mt-DNA로는 아프리카에 BP 20만 년~BP 15만 년에 살았던 한 여성을 찾았다. 바로 미토콘드리아 이브((Mitochondrial Eve)였다. 연구분석하는 동안 놀란 사실은 아프리카는 다른 지역보다 DNA 구조가 다양했다.
◇호모사피엔스의 인지혁명
여기에서 한반도에 도착했던 선인들의 대장정을 2011년 윤정모는 한민족의 대서사시 ‘수메르(Sumer)’라는 3부작 장편소설로 단군(檀君) 이전의 역사를 그린 한민족의 발자취를 걸어봤다. ‘수메르’는 인류 최초 문명의 원류를 한민족이 건설했다는 줄거리를 엮었던 판타지 소설이었다. 이외도 2020년 조지 오웰(George Orwell, 1903~1950)의 소설 ‘1984’에서 나오는 구절인 “과거를 정복했던 자는 미래를 정복하고, 오늘을 정복한 자는 과거를 정복한다(Who controls the past controls the future; who controls the present controls the past).”라는 구절을 인용하면서 시작한 프랑스 에블린 에예르(Evelyne Heyer, 1964년생)의 소설 ‘유전자 오디세이(L’odyssee des genes)’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2023년에 우리나라에서도 번역 출판되었다. 제목 그대로 DNA를 통해서 본 인류 역사의 대서사시다. 아프리카 사바나 초원을 떠돌아다니던 소수의 호모 사피엔스였던 한민족의 조상이 어떻게 살아남았고, 아프리카 기원지(발상지)를 벗어나려는 모험을 어떻게 감행했으며, 어떤 경로로 한반도에 들어왔는지? 어떤 죽을 고비(아리랑 고개)를 넘겼는지를 말해주고 있다.
물론 히브리대학교 역사학과 우발 노아 하라리(Yuval Noah Harari, 1976년생) 교수는 2011년 ‘사피엔스(Sapiens)’에서 “다른 인종과 사피엔스의 다른 점은 신화를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상상력과 언어를 사용해 새로운 세계, 대안과 가능성을 창조하고 전달했다.”라고 요약했다. 현행 인류가 지구촌을 어떻게 지배할 수 있었느냐고 묻는다면, “우리 조상은 다른 인종보다 더 지능적이지는 않았지만, 단지 그들보다 더 사교적이었다. 즉 상징적 문화를 통해서 집단 사이 혹은 사회적 유대를 형성하였고, 새로운 환경으로 이동했으며, 수량적 증가를 통해 분산되고 고립적인 인종을 압도했다.”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는 것이다.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가 세상을 지배한 건, BP 7만 년~3만 년에 ‘인지 혁명(認知革命, cognitive revolution)’이 일어났을 때였다. 호모 사피엔스는 독특한 언어로 의사소통을 함으로써 i) 경험 및 정보를 전달하고, ii) 상상력을 동원해서 사물과 현실을 챙기고 다양하고 새로운, 당시에는 획기적이라고 할 수 있는 전략을 구사하면서 나아갔다고 봤다.
“개미와 벌은 가까운 친척들과 엄격하게 협업을 한다. 협업을 하는 동물들 가운데서도 늑대와 침팬지 같은 소수 개체만이 개미보다 유연하게 합동작업을 한다. 그런데 사피엔스(Sapiens)는 수많은 낯선 사람과도 유연한 방식으로 협력한다. 그러면서도 인간은 지배라는 방식을 통해 우위에 올라 서면서 결국 사람이 먹고 남은 음식을 개가 먹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최근 여행작가 이영철은 작가의 인문노트(writer‘s humanities notebook)에서 ‘인류 역사 10대 전환점(turning point)’으로 “i) BP 400만 년 도구 사용 ii) BP 40만 년 불의 발견과 이용, iii) BP 4만 년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의 출현 iv) BP 4,000년에 메소포타미아 수메르인 점토판의 쐐기문자 발명 v) BC 4세기에 흉노족의 생성과 AD 4세기 훈족이 게르만족 쪽으로 대이동에 따른 중세기 개막과 AD 496년 서로마 제국이 멸망했다. vi) 1492년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Columbus’s discovery of the New World)으로 식민지 확장, vii) 영국에서 산업혁명의 시작, viii) 제1차 세계대전, ix) 아폴로 11호 달착륙, x) 스티브 잡스의 아이폰 출시”를 제시했다.
한편, 불의 발견에 대해 우발 하라리(Yuval Noah Harari)는 “불을 사용함으로써 특별한 존재로 거듭났다. 불을 씀으로써 신체조건과 상관없는 무한한 힘을 손아귀에 집어 넘었고, 불붙은 막대기로 숲속 전체를 태울 수 있었다. 수천 마리의 동물까지도 죽일 수 있었다. 이렇게 함으로 사자를 쫓아내고, 온기와 빛을 움막집 불구덩이에까지 갖고 와서 날고기를 익혀 맛있게 먹었으며, 소통함으로써 집단협동(集團協同)을 초래하여 거대한 동물까지도 집단사냥을 하게 되었다.”
글= 김도상 행정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