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도태우, 당적의 벽 못 넘었다…김기웅 낙승
무소속 도태우, 당적의 벽 못 넘었다…김기웅 낙승
  • 이지연
  • 승인 2024.04.11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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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 최대 격전지 중·남구
박빙 승부 예상했지만 뚜껑 열어보니 득표차 2배 넘어
개개인 경쟁력이 정당 영향력 못 넘은 또 하나의 사례
10일 치러진 제 22대 국회의원선거 대구 중·남구에 출마한 국민의힘 김기웅 후보가 당선이 유력시 되자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지지자들의 박수를 받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10일 치러진 제 22대 국회의원선거 대구 중·남구에 출마한 국민의힘 김기웅 후보가 당선이 유력시 되자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지지자들의 박수를 받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4·10 총선 대구경북(TK) 정치권의 관심을 집중시킨 중·남구 선거구 투표 결과 김기웅 국민의힘 후보가 낙승했다.

김기웅(62) 당선인은 개표가 시작된 지 6시간여가 지나자 58.61% 득표율을 보이며 허소(54) 더불어민주당 후보(25.43%)를 2배 이상으로 차로 따돌리며 당선을 확실시했다. 도태우(54) 무소속 후보는 15.94%를 얻어 김 당선인과 상당한 득표 차를 보였다.

이번 총선은 대구 중남구와 경북 경산 두 곳이 TK 25개 선거구 중 최대 격전지로 분류됐다.

이들 선거구는 보수 표심이 둘로 쪼개진 탓에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초박빙 접전을 보여 여당 안전지대인 TK에서도 이번 선거의 승부처가 됐다.

대구 중남구는 국민의힘 경선 결선에서 승리한 도태우 후보가 ‘5·18 폄훼 발언’ 등 논란으로 공천이 취소돼 무소속으로 출마를 감행하며 도전장을 냈다.

전국 총선 패배에 대한 위기감으로 TK 여당 지지층이 결집해 김 당선인이 낙승을 거둘 것이라는 예상과 공천 번복으로 인한 지지층 분열로 도 후보가 인물론을 앞세워 승기를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팽팽하게 맞섰다.

경선 결선에서 1위를 했음에도 이를 무시한 채 전략공천을 감행한 데에 대한 불만이 도 후보를 향한 동정 여론으로 옮겨붙었다. 공식 선거운동을 불과 열흘 앞두고 국민의힘이 중남구에 전략공천한 김기웅 당선인 역시 최단기간 인지도를 끌어올려야 하는 난제를 맞았다.

팽팽한 접전이 이어지면서 한동훈 총괄선대위원장이 17일 만에 세 차례나 대구를 방문하는 등 여당 후보 지원에 힘을 보탰다.

이같은 분위기로 박빙 승부를 예상했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득표 차가 상당했다. 야당 후보의 약진에도 못 미치는 득표율을 보였다.

지역 정치권은 당심이 크게 작용한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결국 당 지지력에 화력을 얻은 김기웅 당선인이 금배지를 거머쥐게 됐다. 이번 투표 결과를 두고 여당 텃밭인 대구에서 후보 개개인의 경쟁력이 소속 정당의 강한 영향력을 또 한 번 넘지 못한 사례를 남겼다는 평가다. 당 조직력과 외연 확장 한계로 또다시 당적의 벽을 넘지 못한 셈이다.

김기웅 당선인은 대구 성광고,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통일부에서 주로 근무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에는 대통령비서실 통일비서관을, 윤석열 정부에선 초대 통일부 차관을 지낸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보폭을 넓혀왔다.

이지연기자 ljy@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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