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국 시인의 디카시 읽기]김태기 시인 '인생'
[강현국 시인의 디카시 읽기]김태기 시인 '인생'
  • 승인 2024.04.11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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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니

알 수 있었네

지나온 길

꽃길이었음을

<감상> 벚꽃이 한창입니다. 잘 알려진 것처럼 벚꽃은 화려함의 정점에서 어느 날 갑자기 꽃잎을 흩날려버립니다. 삶의 무상, 혹은 잠시 잠깐인 우리 젊은 날의 은유입니다. 시인은 자동차 백미러를 통해 벚꽃 한창인 풍경을 봅니다.

백미러(back mirror)는 말 뜻 그대로 뒤를 비추는 거울이니 자신이 살아 온 지난 날을 되돌아 보는 행위입니다. 되돌아본다는 것은 아쉬운 마음이 일깨우는 반성의 태도입니다. 가버린 시간을 다시 살 수 없는 일회적(一回的)삶이 주는 실존적 아쉬움과 함께, 시인은 지나온 길이 ‘꽃길’이었음을 자각하지 못한 것을 뉘우치고 있습니다.

백미러에 비친 빨간 버스가 인상적입니다. 시인의 시점에서 보면 버스는 뒤로 달려갑니다. 지나온 꽃길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버스에는 당연히 시인의 마음이 타고 있을 터입니다. 시인이 운전하는 자동차는 현실을 향해 달리고 세월이 운전하는 버스는 되돌아갈 수 없는 추억을 향해 달립니다. 어느 날 문득 꽃잎도 지고 백미러 속 버스도 사라지고 없겠지요. 그게 <인생>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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