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우 칼럼] TK 25명 국회의원 당선인들에게 告함
[윤덕우 칼럼] TK 25명 국회의원 당선인들에게 告함
  • 승인 2024.04.15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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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우 주필 겸 편집국장
22대 총선에서 영남지역을 제외하곤 보수진영이 쑥대밭이 됐다. 특히 수도권이 그렇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수도권 참패를 예견이나 한듯이 영남 중진들의 희생을 호소했지만 희망사항이었을 뿐이다. 전국적인 지명도가 있는 인물들은 수도권 출마 자체를 거부했다. 인요한 위원장이나 국민들이 보고파했던 계백장군은 결코 나타나지 않았다. 이번 총선 참패는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 충분히 예견된 일이었다. 필자는 22대 총선 1년 전인 지난해 4월18일 ‘창도 방패도 없이 총선 준비하는 국민의힘, 10월17일에도 ‘국민의힘, 내년 총선 이대로는 안된다’ 등 수차례에 걸쳐 총선 참패를 우려하는 칼럼을 썼지만 소귀에 경읽기였다. 보수는 그렇게 참패했다.

예상대로 대구·경북(이하 TK) 25개 선거구는 국민의힘이 싹쓸이 했다. 당선인들은 모두 자신들이 잘나서 된 줄 착각할지도 모른다. TK와 호남지역은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된다는 비아냥은 아랑곳없이. 보수진영이 참패했지만 속으로는 희희낙낙할 지도 모른다. 또 4년 동안 입 다물고 거대 야당 눈치나 적당히 보면서 지내면 된다. 그저 그렇게 국회의원 특권을 누리다 보면 4년이 또 흘러간다. 존재감 없이 지내도 또 공천받으면 국회의원이 될 수 있는 곳이 바로 TK지역이다.

유권자들이 보기에는 그들은 여당이 되든 야당이 되든 국회의원이 돼서 개인의 영달을 도모하고 권력을 누리면 될 뿐이다. 나라와 TK지역이 어떻게 되든…. 전국이 사통팔달됐지만 호남과 달리 여전히 TK지역만 수십년째 고속도로가 단절된 지역이 몇군데 있다.

TK지역의원들은 일단 국회의원에 당선되고 나면 각개전투를 한다. 모두가 자기 잘난 맛에 산다. 유권자들은 의아해할지도 모른다. 이게 사실인지. 4년 동안 국회의원 의정활동을 하면서 TK지역 다선이든 초선이든 다함께 모여서 식사 자리 한번 없었다는 초선의원들의 전언이다. 그러니까 지역 현안이나 나라 걱정에 제대로 뜻을 모았을리 만무하다. 식사도 같이 한번 안하는데 무슨 지역 걱정을 하겠는가. 영남과 호남지역 유권자들이 다른 점이 있다면 호남지역은 지역정서나 이익을 외면하면 가차없이 선거에서 심판을 한다.

이번 총선 결과를 보고 주변에는 몸져누운 대구 시민들도 있고 입맛을 잃었다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21대 보다 더 거대해진 야당이 22대 국회에서 자행할 일들을 생각하면 걱정이 앞선다고 한다.

거대 야당의 움직임은 앞으로 전개될 상황을 보고 판단할 일이긴 하지만 명약관화다. 그러나 이번에 당선된 국민의힘 108명의 면면을 보면 한숨부터 나온다. 그들 중에 거대 야당을 상대로 개딸들의 비난을 무릅쓰고 전투력을 발휘할 인물은 눈을 씻고 봐도 보이지 않는다.

이번 더불어민주당의 공천은 ‘친명횡재 비명횡사’공천으로 시끄러웠지만 이재명 호위무사들은 즐비하게 당선됐다. 누가 뭐래도 더불어민주당은 완전한 이재명 당이 됐다. 난공불락의 철옹성이다. 게다가 조국혁신당까지 우군으로 얻었다.

‘온실 속 화초’, ‘영혼없는 책상 대물림’의 공격력이 전무한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을 보면 더욱 그렇다. 그렇다고 수비수도 없다. 야당이 공격하면 몸을 도사리고 혼비백산한다. ‘승산이 있는 공천을 한다’는 여당의 구호는 유명무실했다. 여당이 국민 눈높이 공천을 한다고 했지만 과연 그랬을까. 도태우·장예찬 등 전투력있는 후보들은 야당의 눈치를 보며 공천을 취소했다. 국민 눈높이는 핑계였고 적군의 눈치를 살피느라 아군의 목을 친 것이다. 윤희숙 같은 나름 전투력있는 후보들은 국회 입성에 실패했다. 공격수와 수비수가 없으니 세력전쟁에서 결코 이길 수가 없다.

지금까지는 존재감 없었던 TK의원들이지만 22대 국회에서는 확실한 존재감을 발휘해야한다. 존재감이 없다는 지적은 보수성향 유권자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TK지역에는 6선의 주호영, 4선의 윤재옥·김상훈, 3선의 추경호·김석기·김정재·송언석·임이자(비례 포함) 등 다선 의원들이 즐비하다.

유권자들은 종종 이렇게 생각한다. 면책특권과 불체포특권이 있는데 ‘보수텃밭’ TK의원들은 왜 그렇게 몸을 도사릴까.

혹자들은 유권자들이 모르는 약점이 많아서 그럴까라고 생각한다. 약점이 많으니까 여당의원이면서도 야당의원들과 각을 세우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더우기 보수정당의 특징은 전투력있는 국회의원들이 공작정치든 함정이던 자신의 언어불찰이든 간에 야당의 공격을 받으면 감싸기는 커녕 쫓아내기 일쑤였다.

윤석열 정부가 식물정부가 되는 것은 불보듯 뻔하다. 한번 물면 절대 놓지 않는 끈질긴 거대 야당의 공격력을 어떻게 견뎌낼지 자못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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