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청각장애 2만9천여명에 수어통역사 80명 뿐
대구 청각장애 2만9천여명에 수어통역사 80명 뿐
  • 유채현
  • 승인 2024.04.17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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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청각장애 편의 증진 조례
통역사 1명당 350명 감당하는 셈
교통약자 나드리콜 차량도 부족
휠체어 이용자는 최소 30분 대기
“실효성 있는 지원책 필요” 목소리
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정책이 마련되고 있지만 수요에 비해 인력과 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실효성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대구시에 따르면 2021년 ‘대구광역시 공공시설 내 청각장애인 편의증진 지원 조례’가 마련되면서 공공시설에 청각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을 설치해 복지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지역의 장애인 관련기관 10곳을 대상으로 수어지도, 언어발달, 청능 재활 등 언어발달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복지서비스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소통을 도울 수어통역사가 턱없이 부족해 이용자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대구시농아인협회에 따르면 현재 대구지역 수어통역센터는 6곳에 수어통역사는 80여명이다.

시에 등록된 청각장애인이 2만8천997명인 것을 고려하면 통역사 1명당 350여명을 감당하는 셈이다. 공공시설에는 통역 인력이 배치되지 않아 수어통역이 필요한 청각장애인이 직접 센터에 통역사 지원을 요청해야 한다.

협회 관계자는 “청각장애인들이 공공시설을 방문할 때 센터를 통해 통역사를 대동해서 가거나 혼자 소통이 어려운 경우 센터 쪽으로 연락해서 전화나 영상통화로 통역을 하고 있다”며 “수어통역사 자체도 많지 않고 지원 여부가 불투명하다 보니 공공기관에 제공하는 서비스에 현실적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교통약자를 위한 나드리콜도 차량이 부족해 휠체어 이용자는 30여분 가까이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2월 기준 대구시 나드리콜에 등록된 고객 수는 3만7천501명으로 이용 횟수는 28만962건에 달한다.

이중 휠체어 이용자는 1만1천471명으로 이들이 탑승할 수 있도록 리프트를 장착한 특장차량의 법정 도입 대수는 218대다.

그러나 현재 운영 중인 나드리콜 차량 515대 중 특장차량은 199대로 19대가 부족한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나드리콜을 호출한 뒤 차량이 도착할 때까지 대기하는 시간도 짧지 않다. 특히 지난해 군위군이 대구시로 편입되면서 이용자가 증가하자 휠체어 이용자의 대기시간은 30분 가까이 늘었다. 특장차량 이용자의 평균 대기시간은 2월 기준 28분 1초로 전년 같은 기간(20분 18초)보다 8분 넘게 길어졌다.

전근배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정책국장은 “일상생활에서 이용해야 하는 공공시설의 미흡한 시스템으로 인한 불편을 겪는 일이 빈번하다”며 “장애인들의 고충을 듣고 수요를 조사해 제한적인 체계를 개선하고 적정한 인력 배치와 시설을 마련하는 실효성있는 지원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채현·김유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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