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악취·대기질 악화 따라
2030년까지 이전 방안 내놔
기업 127곳 중 20곳만 긍정적
노조 측 “구조조정·구인난 우려
직원들 고용승계 100% 돼야”
공단 측 “기업과 간담회 열 예정”
2030년까지 이전 방안 내놔
기업 127곳 중 20곳만 긍정적
노조 측 “구조조정·구인난 우려
직원들 고용승계 100% 돼야”
공단 측 “기업과 간담회 열 예정”
이전 절차가 추진 중인 대구염색산업단지 이전을 두고 공단 업체의 16%만 ‘군위로 따라가겠다’는데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에 따른 고용 불안이나 경제적 손실 등 우려에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8일 염색산단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입주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약 16%의 업체만 염색산단 군위 이전에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단 입주 기업 127개 중 약 20개 기업만 군위행에 긍정적인 입장으로 대구시가 기업과 근로자들의 공감을 사지 못하는 모양새다.
염색산단은 1980년 서구지역에 조성된 세계 최대 규모의 염색 가공 관련 산업단지다. 대구 섬유산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으며 현재도 5천여명의 근로자가 일하고 있다.
그러나 악취와 대기질 악화 등 문제가 잇따르면서 대구시는 염색산단을 2030년까지 이전하겠다는 방안을 내놨다. 시는 지난해 8월 대구정책연구원과 염색기술연구소에 이전 용역을 발주했으며 다음 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일부 근로자들은 이르면 6년 내에 근무지가 군위군으로 옮겨가게 되는 데 대해 불안해 하고 있다. 염색공장에서 27년째 일하고 있다는 근로자 A씨는 최근 대구시 소통 플랫폼인 ‘토크대구’에 “열악한 환경에서 빠듯하게 생활해 왔지만 이제는 이 일자리마저 빼앗기게 생겼다”며 “‘님비주의’ 민원에 우리 염색노동자들은 철저히 무시되고 있다. 염색노동자와 그들의 가족도 살펴주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염색공단 노동조합 측에서도 고용 안정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곽종훈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염색공단지부장은 “산단 이전에 따라 구조조정 혹은 구인난 등이 발생할 것을 염려하고 있다”며 “산단이 이전되더라도 운영 주체는 염색공단이 돼야 하고 직원들은 100% 고용승계 돼야한다”고 주장했다.
군위군 이전에 드는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현 염색산단의 염색특구를 해제해 달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관계자는 “공장 신설에다 노후 부품 교체 등을 고려하면 업체당 100억원에 가까운 이전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전하기 전 특구 규제를 풀어 줘야 비용 측면에서 부담이 덜할 것”이라며 “입주업체 분양 등에서 우선순위 등 혜택이 있긴 하겠지만 보다 효율적인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용역을 진행 중인 염색기술연구소 관계자는 “염색산단 이전 예정인 군위군 첨단산업단지에 대한 가시적인 계획이 아직 없는 상태다. 에너지나 용수 등 계획이 확정되면 총괄 발표할 예정”이라며 “악취 등 논란으로 이전 사업에 압력이 들어가면서 입주 기업이 고민이 많은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 측은 대구시의 용역 결과 발표에 맞춰 입주 기업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할 예정이다. 공단 관계자는 “공단 차원에서 업체들에게 이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듣고 실질적인 필요책 등을 모색하기 위해 간담회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류예지기자 ryj@idaegu.co.kr
18일 염색산단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입주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약 16%의 업체만 염색산단 군위 이전에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단 입주 기업 127개 중 약 20개 기업만 군위행에 긍정적인 입장으로 대구시가 기업과 근로자들의 공감을 사지 못하는 모양새다.
염색산단은 1980년 서구지역에 조성된 세계 최대 규모의 염색 가공 관련 산업단지다. 대구 섬유산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으며 현재도 5천여명의 근로자가 일하고 있다.
그러나 악취와 대기질 악화 등 문제가 잇따르면서 대구시는 염색산단을 2030년까지 이전하겠다는 방안을 내놨다. 시는 지난해 8월 대구정책연구원과 염색기술연구소에 이전 용역을 발주했으며 다음 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일부 근로자들은 이르면 6년 내에 근무지가 군위군으로 옮겨가게 되는 데 대해 불안해 하고 있다. 염색공장에서 27년째 일하고 있다는 근로자 A씨는 최근 대구시 소통 플랫폼인 ‘토크대구’에 “열악한 환경에서 빠듯하게 생활해 왔지만 이제는 이 일자리마저 빼앗기게 생겼다”며 “‘님비주의’ 민원에 우리 염색노동자들은 철저히 무시되고 있다. 염색노동자와 그들의 가족도 살펴주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염색공단 노동조합 측에서도 고용 안정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곽종훈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염색공단지부장은 “산단 이전에 따라 구조조정 혹은 구인난 등이 발생할 것을 염려하고 있다”며 “산단이 이전되더라도 운영 주체는 염색공단이 돼야 하고 직원들은 100% 고용승계 돼야한다”고 주장했다.
군위군 이전에 드는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현 염색산단의 염색특구를 해제해 달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관계자는 “공장 신설에다 노후 부품 교체 등을 고려하면 업체당 100억원에 가까운 이전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전하기 전 특구 규제를 풀어 줘야 비용 측면에서 부담이 덜할 것”이라며 “입주업체 분양 등에서 우선순위 등 혜택이 있긴 하겠지만 보다 효율적인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용역을 진행 중인 염색기술연구소 관계자는 “염색산단 이전 예정인 군위군 첨단산업단지에 대한 가시적인 계획이 아직 없는 상태다. 에너지나 용수 등 계획이 확정되면 총괄 발표할 예정”이라며 “악취 등 논란으로 이전 사업에 압력이 들어가면서 입주 기업이 고민이 많은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 측은 대구시의 용역 결과 발표에 맞춰 입주 기업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할 예정이다. 공단 관계자는 “공단 차원에서 업체들에게 이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듣고 실질적인 필요책 등을 모색하기 위해 간담회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류예지기자 r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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