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해진 불펜…‘지키는 야구’로 삼성 왕조 재건한다
든든해진 불펜…‘지키는 야구’로 삼성 왕조 재건한다
  • 이상환
  • 승인 2024.04.22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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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민·김재윤·오승환 필승조
셋이서 총 691세이브 합작 기록
삼성, 지난 2주간 9승 3패 상승세
시즌 초반 8연패 악몽 탈출 성공
선발진 안정화로 과부하 피해야
임창민
 
김재윤
 
오승환

올 시즌 삼성 라이온즈 불펜의 ‘지키는 야구’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역전패만 38회로 리그 최다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삼성은 팀 평균자책점 최하위(4.60)다. 선발진은 평균자책점 4.26으로 리그 7위에 올랐으나 중간계투진이 5.16으로 꼴찌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5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할 만큼 부진했다.

한때 삼성은 ‘철벽 왕조’로 불렸다. 삼성의 한국시리즈 4연패(2011~2014시즌)를 이끈 것은 불펜의 힘이었다. 마무리 투수 오승환을 선두로 권오준, 권혁, 안지만, 정현욱 등으로 구성된 삼성 불펜진은 KBO리그 최고였다. 이후 불펜이 부진하면서 팀 성적도 추락했다. 삼성이 2015시즌 한국시리즈 준우승 이후 지난 시즌까지 9시즌 중 가을야구에 진출한 것은 2021시즌(3위)뿐이다.

이 때문에 삼성은 시즌 후 FA 시장에서 불펜 보강에 주력했다. 임창민(38)과 김재윤(33)을 영입하며 오승환(41)으로 이어지는 뒷문 지킴이 라인을 완성했다. 이들은 그간 총 691세이브를 합작한 프로야구 최고의 불펜진용이다.

임창민은 키움에서 올해 계약 기간 2년, 총액 8억원(계약금 3억원·연봉 4억원·인센티브 1억원)에 삼성으로 자유계약(FA) 이적했다. 마무리 출신인 임창민은 통산 14시즌 동안 122세이브를 기록했다. KT 위즈에서만 9시즌을 뛴 김재윤도 FA를 통해 4년 최대 총액 58억원(계약금 20억원·연봉 합계 28억원·인센티브 합계 10억원)에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김재윤은 2016년부터 뒷문을 지켰고 통산 169세이브를 올렸다. 삼성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오승환은 2023시즌 후 생애 첫 FA 자격을 얻어 2년간 총액 22억원(계약금 10억원·연봉 합계 12억원)에 잔류했다.그는 지난해 KBO리그 최초로 개인 통산 400세이브 고지를 밟았고, 역대 최초로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를 달성했다.

마무리로 뛰던 임창민과 김재윤이 삼성에서는 셋업맨으로 활약하면서 마무리 오승환으로 연결되는 고리가 단단해졌다. 임창민은 올 시즌 13경기 13이닝서 6홀드 평균자책점 0.69로 활약했다. 김재윤도 13경기 16⅔이닝서 2승1패 5홀드 평균자책점 2.16으로 제 몫을 하고 있다. 오승환은 13경기 14이닝서 1승2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 1.93으로 블론세이브 없이 든든하게 뒷문을 지키고 있다. 현재 임창민과 김재윤은 리그 홀드 공동 2위와 공동 4위에 올라 있다. 오승환은 세이브 2위에 자리하며 유일하게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임-김-오’ 트리오는 곧 승리 공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2일까지 삼성의 팀 지표 중 가장 뛰어난 건 불펜 평균자책점이다. 4.33으로 1위 KIA 타이거즈(4.07), 2위 두산 베어스(4.24)에 이은 3위다.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평균자책점이 5점대다.

삼성은 현재 13승 11패 1무(승률 0.542)로 LG 트윈스와 공동 5위다. 삼성은 2주 전 4승 2패, 지난주 5승 1패를 거둬 개막 초반 당했던 8연패 악몽에서 탈출했다. 지난달 23일 정규시즌 개막 후 2주간 5.40으로 치솟았던 삼성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전체 3위인 4.33으로 떨어졌다. 특히 필승조가 활약한 지난 2주간 불펜진 평균자책점은 3.02로 더 낮다. 2주간 삼성이 9승 3패의 상승세를 타는 사이 오승환은 세이브 5개를 수확했다. 김재윤은 1승 4홀드, 임창민은 4홀드를 각각 수확했다. 필승조 시스템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모양새다.

하지만 불안요소도 있다. 불펜진에 반해 선발 마운드는 물음표다.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5.34로 리그 8위다. 현재 삼성 불펜진은 112⅓이닝을 던져 10개 구단 1위다. 오승환과 임창민, 김재윤 등 3명의 불펜진의 평균 나이는 37세다. 장기전인 정규리그를 소화하기 위해선 노령인 필승조의 과부하를 피해야 한다. 선발진이 안정되야 하는 이유다.

이번주에도 삼성이 강력한 불펜진을 앞세워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은 이번 주 대구(23∼2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LG 트윈스와 주중 홈 3연전을 벌인 후 주말 서울 고척(26일∼28일)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주말 3연전을 치른다. 석지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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