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육아휴직 대기업 절반 수준… 청년층 중소기업 기피현상 심화
임금·육아휴직 대기업 절반 수준… 청년층 중소기업 기피현상 심화
  • 이지연
  • 승인 2024.04.22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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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22년 일자리 소득’
대기업 근로자 평균 591만원
중소기업 286만원…2.1배 격차
출산휴가 등 일·가정 양립제도
대기업·공공기관 중심으로 활용
中企 비전 제시·과감한 지원 주문
청년층의 중소기업 기피 현상 심화 배경에는 임금은 물론 육아휴직 등 열악한 근로 조건 등이 지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소기업의 다양한 성공 사례를 통해 청년에게 중소기업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일·가정 양립을 위한 사업주의 노력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22일 통계청의 2022년 임금근로 일자리 소득(보수) 결과에 따르면 2022년 12월 기준 영리기업 중 대기업 근로자 평균소득은 월 591만원(세전 기준)으로 중소기업(286만원)의 2.1배다.

임금 격차는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더 커졌다. 연령대별 임금 격차를 보면 20대는 대기업이 340만원으로 중소기업(215만원)의 1.6배로 나타났으며 30대 1.9배, 40대 2.2배, 50대 2.4배 등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격차는 근로조건에서도 확연하게 확인할 수 있다.

고용노동부의 2022년 기준 일·가정 양립 실태 조사 보고서를 보면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지난해 7∼10월 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 5천38곳의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육아휴직을 누구나 쓸 수 있다고 답한 비율은 52.5%였다. 300인 이상 사업체는 95.1%에 이르지만 5∼9인 사업체는 절반인 47.8%에 그쳤고 10∼29인 사업체는 50.8%였다.

여성의 출산 전후 휴가나 육아기 근로 시간 단축 등 다른 일·가정 양립 제도도 비슷했다.

배우자 출산휴가도 필요한 사람 모두 사용할 수 있다는 응답이 300인 이상 사업장은 84.1%로 나타났으나 5∼9인 사업장은 57.9%에 그쳤다. 육아기 근로 시간 단축도 300인 이상 사업장은 83.5%, 5∼9인 사업장은 54.8%로 각각 나타나 차이를 보였다.

일·가정 양립 제도를 도입하는 기업이 갈수록 늘고 있지만 대기업과 공공기관 중심으로 활용되는 분위기다.

중소기업의 장기적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양질의 인력이 유입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

전문가들은 청년의 중소기업 취직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이 유니콘(기업 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회사)으로 성장하는 성공 사례 등을 통해 미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청년들이 중소기업에 들어가면 함께 성장하는 꿈을 꿀 수 있도록 해줘야 하고 적절한 보상과 주거·복지 시스템을 현실화하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중소벤처기업정책학회장인 김도성 서강대 경영대학장도 “중견기업, 강소기업, 챔피언기업으로 성장하는 중소기업이 더 많이 나와야 젊은 세대가 중소기업에도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 학회장은 “중소기업들에 골고루 조금씩 지원하며 영세업체로 끌고 가는 것보다는 잠재력 있고 혁신 성장할 수 있는 중소기업들을 집중적으로 지원해 유니콘 기업이 몇 개 나온다면 더 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소기업의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 가족친화인증기업 등과 같은 인증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더 과감한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전기택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중소기업들이 가족친화인증기업 등으로 지정되면 기업 평판이 좋아지고 채용에도 도움이 되는 만큼 제도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도록 기업 간 경쟁을 유도하는 방안을 마련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전 선임연구위원은 “올해 정부가 중소기업 근로자의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제도 사용에 대해 업무 분담 지원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도입하는데 민간 영역에서 확실하게 수당을 현실화하는 것도 검토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오는 7월부터 중소기업 근로자가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을 주 10시간 이상 사용하고 그 업무를 분담한 동료 근로자에게 사업주가 보상을 지급하면 월 최대 20만원까지 사업주에게 지원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지연기자 ljy@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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