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휘, 포항 장애인 행사서 갑질 논란
이상휘, 포항 장애인 행사서 갑질 논란
  • 이상호
  • 승인 2024.04.23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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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사 누락됐다” 공무원에 훈계
“당선인 신분에 월권” 지적 나와
市 관계자 “의원 하수인 아냐”
李 측 “시와 소통 부족 했었다”
이상휘 당선인
이상휘 당선인
국민의힘 이상휘 당선인이 포항시 행사에서 자신의 축사가 누락됐다는 이유로 시 공무원들을 자신의 사무실로 불러 훈계한 일로 구설에 올랐다.

주변 일각에서는 시 의전에 전혀 문제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아직은 국회의원 당선인 신분인 그가 시 관계자들을 따로 불러 불만을 표한것은 월권이 지나치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갑질 논란’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23일 포항시와 이상휘 국회의원 당선인 사무실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포항실내체육관에서는 장애인의 날 기념식 및 장애인 취업박람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이강덕 포항시장, 김일만 포항시의회 부의장, 김정재(포항시 북구)·이상휘(포항시 남구·울릉군) 국회의원 당선인, 박용선 경북도의회 부의장 등 광역·자치의원을 비롯해 지역 내 장애인·장애인 가족, 자원봉사자 등 1천 500여명이 참석했다.

이런 가운데 문제는 행사 초반에 진행된 축사에서 발생했다.

이강덕 포항시장과 김일만 포항시의회 부의장 순서까지는 문제없이 진행됐지만 이후 무대 위 단상을 치우고 양 국회의원 당선인을 포함해 광역·자치의원을 한꺼번에 불러냈다.

국회의원들에게 별도 축사 자리 없이 마이크를 주고 단체 인사를 하는 과정이 진행됐다.

이런 가운데 이상휘 당선인은 행사가 끝나고 이날 오후 포항시 복지국장·과장 등 시 담당자들을 사무실로 따로 불러 “왜 국회의원을 위한 축사 자리를 만들지 않았냐”면서 시·도의원들이 보는 앞에서 불만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이 뒤늦게 알려지자 포항시 의전에 문제가 좀 있었어도 당선인 신분인 이 당선인이 포항시 국장 등을 사무실로 불러 좋지 않은 소리를 한 것은 월권이자 갑질이라는 의견이 계속해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포항시 관계자는 “아직은 당선인 신분인 이 당선인이 시 공무원들을 따로 부른 것 자체가 문제가 있는 것”이라면서 “이를 들은 대다수 포항시 공무원들이 이 당선인이 갑질을 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포항시 관계자는 “겨우 자신의 축사를 누락했다는 이유 만으로 시·도의원들이 보는 앞에서 고위직을 포함한 포항시 여러 공무원들에게 훈계를 하는 것이냐. 시 공무원들은 국회의원의 하수인이 아니다”고 분을 삭이지 못했다.

이상휘 당선인 측 관계자는 “이번 행사뿐만 아니라 전부터 여러가지로 포항시와 소통이 이뤄지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 당선이 되고 첫 대규모 공식행사였는데도 또 다시 같은 일이 반복되니 제대로 대화를 나눈 것 뿐이다”면서 “포항시와 원만한 소통을 이어가기로 잘 마무리했다”라고 말했다.

이상호기자 is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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