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향한 TK의 ‘애정’ 돌아온 건 ‘모욕’
국힘 향한 TK의 ‘애정’ 돌아온 건 ‘모욕’
  • 이기동
  • 승인 2024.04.23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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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당선인·낙선자 중심 총선 패배‘영남 탓’…지역민 ‘분통’
“尹 정부와 여당의 잘못에도
국가 균형 최소 기준 지키고
개헌 저지선 붕괴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국민의힘 선택
영남 내줬으면 어찌 됐겠나
책임 전가 말고 자기 반성을”
지난 4·10 총선에서 위기에 몰린 여당에 표를 몰아준 대구경북(TK)시·도민들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전국적인 총선 패배에도 불구하고, TK를 비롯한 영남권이 국민의힘에 굳건한 지지를 보낸 것은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 잘못보다는 국가가 균형을 잡아가는 데 최소한의 기준선을 지켜주고, 개헌선인 200석 조차도 무너지는 사태를 막기 위한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최근 여권 내 일부 몰지각한 현역 의원(당선인)과 지역구 관리를 제대로 못해 패배한 낙선자들은 연일 총선 패배의 원인을 윤석열 대통령과 영남 탓으로 돌리고 있다.

그야말로 정치가 염치가 없어지니 이제는 여권에서도 공개적인 ‘내로남불’ 행태가 나오는 모양새다.

문제는 상황이 이런데도 정작 이를 반박하거나 비판하는 현역의원은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나마 거대 야당을 향해 할 말을 해왔던 대구의 도태우·부산의 장예찬 후보 등 전투력 있는 인물들은 지난 공천 과정에서 모두 탈락시키고 물에 물 탄듯 존재감 없는 의원들과 정치도 지역 현안도 제대로 모르는 낙하산 인사를 내려 꽂은 탓이다.

이처럼 패배 원인을 영남으로 돌리는 인사들 대다수는 수도권 의원이거나 수도권에서 패배한 낙선자들이다.

이에 TK 지역민 다수는 “수도권 후보들이 정말로 잘해 냈다면 성공(당선)할 수 있었을텐데, 당을 위기에서 건져낸 영남에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몰상식한 행태”라며 “무엇보다 자기 반성이 먼저”라고 비난하고 있다. TK는 특히, “이같은 무책임한 공방이 국민의힘에 무슨 도움이 되나”라며 “영남이 무너졌으면 지금 상황은 어떻게 됐겠나. 영남당으로 공격하는 것은 명분도 실리도 맞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 여의도 정가에서는 “수도권 인사들이 영남을 비판하려면 자신들도 어느 정도 지역구에서 성과를 거뒀어야 하는데, 집권당 후보들이 이처럼 참패한 것은 탄핵 바람이 불었던 지난 총선을 제외하면 정상적인 국가시스템 하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따라서 여당의 참패 원인이 윤 대통령 책임론과 국정성과 미흡 등 총체적 평가일 수는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선거에서 패한 후보들의 자질 문제와 자기 반성이 앞서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또, 일각에서는 “참패를 당한 수도권 후보들을 공천한 사람들에게 1차적인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개헌 저지선을 마련해 준 영남이 무슨 죄가 있나. 이런 말도 안되는 논쟁은 당 정상화에 도움이 안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 수도권의 한 보수 원로는 대구신문과 통화에서 “영남을 욕하기 이전에 다른 지역(수도권)도 유권자의 사랑을 받기 위해 노력한 것이 뭐가 있는지 뒤돌아 봐야 한다”며 “지금은 ‘영남 비토론’이 아닌 좋은 정당을 재건하고 국민이 지지할 수 있는 지도부를 만들어 거대 야당에 대응하는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그는 특히, “TK는 이번 총선에서 25석 모두 여당 후보를 선택해 국민의힘이 은혜를 갚지는 못해도 책임을 돌려서는 안 된다”며 “하루빨리 TK 민심을 대변할 수 있는 현역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기동기자 leekd@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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