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재봉 전 국무총리 별세…혈액암 투병 중 악화. 향년 88세
노재봉 전 국무총리 별세…혈액암 투병 중 악화. 향년 88세
  • 이기동
  • 승인 2024.04.24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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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정부 시절 국무총리를 지낸 노재봉 전 총리가 별세했다. 향년 88세.

24일 노 전 총리 지인 등에 따르면 노 전 총리는 1년 전 혈액암 판정을 받고 서울의 한 요양병원에 입원, 혈액투석 등 치료를 받아오다 이날 병세가 악화해 서울성모병원으로 옮겼으나 오후 10시 10분쯤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전날(23일) 임종 직전 제자 들과 지인들에게 “체제 위기에 놓인 대한민국을 지켜달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총리는 서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뉴욕대에서 1967년 정치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귀국 후 서울대 교수로 재직하던 중 1988년 노태우 정부 당시 대통령 정치 담당 특별보좌관으로 임명됐다. 당시 노태우 민정당 대표의 ‘6·29선언’(1987년) 작성에 참여해 전두환 대통령으로부터 ‘대통령 직선제’를 쟁취해내는 데 기여했다.

노태우 정부 때인 1988년 청와대 외교담당특별보좌관에 임명돼 중국 및 동유럽 사회주의 국가들과의 수교 등 북방정책에 관여했다. 1990년 대통령 비서실장과 제22대 국무총리를 거쳐 14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서울대로 돌아와 외교학과 교수로 일했다.

그는 한국 국제정치학계의 거목으로 평가받는다. ‘미국의 민주주의’를 쓴 알렉시 토크빌 등 정치사상과 이론에도 정통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지연월(88)씨, 딸 모라(62)씨, 아들 진(57)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 발인은 27일 오전이다.
이기동기자 leekd@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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