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집마다 문 두드리며 “불이야”… 한밤 화재 속 시민들 구한 소방관
집집마다 문 두드리며 “불이야”… 한밤 화재 속 시민들 구한 소방관
  • 류예지
  • 승인 2024.04.24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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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서부소방 이민형 소방교
화재 목격 후 주변에 신고 요청
연기 뚫고 진입해 주민 대피 유도
고립된 70대 찾아내 구출 도와
신속 조치로 인명피해 없이 진화
이민형 서부소방 소방교
이민형 소방교

“소방관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한밤중 발 빠른 대처로 시민의 생명을 구한 대구 소방관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3일 새벽 4시 30분께, 모두가 잠든 새벽 서구 평리동의 한 4층짜리 빌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창문 밖으로 검은 연기가 분출되고 건물 가득 매캐한 연기가 찼지만 잠에 빠진 주민들은 화재 사실을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던 중 누군가 빌라 모든 세대에 문을 두드리며 화재 사실을 알리기 시작했다. 건물 밖에서 화염을 발견한 그는 주변인에게 119 신고를 요청하고 주저없이 다시 빌라로 들어가 주민들을 신속하게 대피시켰다.

대피 소동이 한창이던 중 그는 유독 한 세대의 현관문이 더 뜨겁다는 것을 인지했다.

소방대원들이 도착해 문을 개방하기에는 시간이 없다고 판단한 그는 곧바로 지인을 통해 건물주에게 전화해 비밀번호를 알아냈다.

문을 개방한 순간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동시에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도착해 신속하게 현장에 진입했다. 당시 해당 세대의 작은 방에는 70대 남성이 연기흡입으로 고립돼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완벽한 타이밍’으로 주민들의 생명을 지켜낸 영웅은 대구서부소방서 평리119안전센터에서 근무하는 이민형 소방교였다.

당시 비번이던 이 소방교는 해당 빌라에 사는 지인의 집에서 자던 중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방 안에 연기가 차 있는 것을 확인하고 밖으로 뛰어나가 곧바로 대피 작업에 나선 것이다.

이 소방교의 적극적인 활약으로 자칫 한 사람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갈 뻔했던 화재가 큰 피해 없이 무사히 진화됐다.

이 소방교는 “두려움을 느낄 새도 없이 나도 모르게 몸이 먼저 반응했다”며 “소방관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고 인명피해가 없다는 사실에 그저 감사할 따름”이라고 겸손해 했다.

김송호 서부소방서장은 “빠른 판단과 신속한 행동으로 소중한 생명을 구한 이 소방교에게 감사한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류예지기자 r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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