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인터뷰> 호정 예보순 작가
<와이드인터뷰> 호정 예보순 작가
  • 대구신문
  • 승인 2011.02.28 09:3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첫 '포토에칭' 응용 문인화 선봬
동판에 24k 순금 도금해 작품제작 '호평'
현대와 전통의 문인화 작품을 꾸준히 연구해 온 호정(湖停) 예보순(65)씨가 최근 열린 초대전에서 동판에 24K 순금을 도금하는 새로운 기법을 선보여 관람객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지난 21일부터 26일까지 대구 중구 공평동에 위치한 갤러리228에서 열린 초대전에서 예씨는 국내에선 처음으로 포토에칭(photo-etching) 응용한 문인화 작품을 선보였다.

‘포토 에칭’은 사진의 상을 금속표면에 그대로 옮겨오는 금속 부식 기법의 일종이다.

흑백으로 표현된 사진의 상이 금속 표면 위로 옮겨지면서, 노출되는 부분과 방식제로 덮인 부분으로 나뉘며, 이를 부식하면 결과적으로 사진의 상이 표면에 나타나게 되는 기법이다.

이를 응용해 예씨는 문인화 작품을 동판에 포토 에칭 한 뒤 모래맞침(sand blasting)기법을 통해 무광 처리를 한 후 24k순금 도금 과정과 코팅과정을 거쳐 작품의 질감과 명암을 극대화시킨 문인화 작품을 탄생시켰다.

“문인화는 선비나 사대부들이 여흥으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해 그린 그림으로 보통은 그림 한 곳에 글을 새기는데, 이때는 서예가에게 글을 의뢰하는 경우가 많다”면서“하지만 저의 경우 서예에 먼저 입문한 만큼 직접 글을 써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일까. 첫 전시회였지만 행사기간 내내 지역 미술 관계자가 대거 찾아와 예씨의 작품을 감상했다.

현재, 대구서예가협회 이사를 비롯해 대구여성초대작가회 부회장, 대구문인화협회 감사를 맡고 있는 예씨는 30여 년 전 서예에 입문한 이후 꾸준한 작품 활동을 하면서 문인화의 기품에 빠져 문인화 세계를 개척해 왔으며 수차례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을 수상했고, 100여 차례 전시회를 열었다.

특히, 올해 1월 천안함 폭침 사건과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얼어붙은 한중 관계를 사군자(四君子·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의 향기로 녹여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예씨는 지난 1월 1일 자신의 작품 35점을 들고 서해를 넘어, 중국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시 산둥대 미술전시실에서 운정 문인화 초대전에 참가했다.

한국 여류 문인화가가 중국의 대학에서 개인전을 여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당시 예씨는 국화와 매화 그림 등을 전시했는데 이 중 5점은 금박을 입힌 동판에 자신의 그림을 새겨 관람객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작품 감상에는 언어와 사상이 필요 없다고 생각했다”면서“중국 사람들이 한국과 자국의 문인화를 비교해보면서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자는 취지로 초대전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 나이가 더 들기 전에 한 작품이라도 더 좋은 그림을 남기고 싶다”며 “그림뿐만 아니라 위로와 격려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일도 많이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덕룡 기자 zpel@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