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은 균형이 중요…3~4세부터 검사하세요
시력은 균형이 중요…3~4세부터 검사하세요
  • 윤정
  • 승인 2024.05.0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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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쪽 눈 시력 다른 ‘약시’
원시·난시·굴절 이상 등 원인
안경으로 시력 교정 안된다면
시력 좋은 눈 가리는 치료 권장
약한 눈 강제로 훈련시켜 발달
영남대병원 안센터 김원제 교수는 진료실에서 “우리 아이가 영유아 검진에서 두 눈의 시력이 다르다고 안과에 가보라고 했어요”라는 부모들의 걱정스러운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이러한 말은 ‘약시’를 의심할 때 흔히 나타나는 상황이다. 약시는 두 눈에 다른 눈 질환이 없는데도 시력의 차이가 있는 것이다.

김 교수는 “입체감과 거리 감각과 같은 눈의 고유 기능을 키우기 위해서는 시력의 균형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두 눈의 시력이 다르다고요? 제가 왜 그동안 몰랐죠? 너무 속상해요”

아이가 약시라고 하면 대부분 부모는 매우 당황한다. “왜 그동안 몰랐지?”라며 아이에게 미안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두 눈 중에 한 눈의 시력이 나쁘다는 것은 시력을 측정하기 전까지는 알기 어렵다.

최근 영유아 검진이나 초등학교 검진 덕분에 약시가 의심되는 아이들이 적절한 시기에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경우가 예전보다 많이 늘어났다. 아이가 시력을 측정할 수 있는 만 3~4세 정도부터 집 근처의 안과 의원을 주기적으로 방문해서 시력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약시인 것을 일찍 아는 것이 좋다던데 우리 아이는 발견이 너무 늦은 건 아닌가요?”

약시는 일찍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좋다. 우리 눈은 만 10세 정도에 보는 능력이 완성된다. 이 시기가 지나면 눈이 최대한 잘 볼 수 있는 능력은 더는 성장하지 않는 것이다. 시력이 한참 자라는 시기 동안 약시를 발견하고 시력이 잘 자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약시는 왜 생기고, 치료하려면 어떤 방법이 있나요?”

약시는 사시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지만 굴절이상에 의한 경우가 가장 흔하다. 굴절이상은 근시·원시·난시를 말하며 우리 눈의 크기라고 생각하면 쉽다. 아이마다 발의 크기가 달라서 신발 사이즈가 다르듯이 모든 아이는 각각 자기만의 굴절이상을 가지고 있다. 특히 원시와 난시가 있는 경우 또는 두 눈의 굴절이상 정도의 차이가 큰 경우 약시가 잘 생길 수 있다.

김 교수는 “이때는 먼저 안경으로 이를 교정해 줘야 한다. 굴절이상을 교정해 주는 것은 아이의 눈이 가장 이상적으로 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며 “시력이 잘 자라기 위해서는 선명한 상이 눈에 잘 들어오는 것이 필요하고 이를 안경이 해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굴절이상의 교정만으로 시력이 잘 자라는데 부족하다면 ‘가림치료’를 시작하게 된다. 가림치료의 원리는 시력이 좋은 눈을 하루에 몇 시간 정도 가려서 쉬게 해주고 그동안 시력이 약한 눈을 더 사용하게 해주는 것이다. 오른손잡이가 왼손을 잘 사용하려면 처음에는 서툴지만 계속 왼손으로 쓰는 연습을 하다 보면 어느새 왼손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과 비슷하다. 하루에 가리는 시간은 의료진별 처방에 따라 약간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대개 약시인 눈의 시력이 점차 좋아지면서 가림 시간을 줄여나가고 두 눈의 시력이 같아지게 되면 가림치료를 마친다.

“어느 쪽 눈을 가려야 하나요?”

두 눈 중에 어느 눈을 몇 시간 동안 가리는지 정확하게 숙지해 올바르게 착용을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일정한 시간을 잘 지켜야 아이의 시력 호전 정도에 따라서 가림의 시간을 적절하게 조정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가 안경을 착용하는 경우는 안경 밑의 피부에 가림패치를 붙여줘야 한다.

김 교수는 “환아 보호자는 약시 발견이 늦었다는 후회와 시력이 빨리 회복됐으면 하는 조바심을 가지지 않았으면 한다”며 “가림을 하는 동안 아이들이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조금 더 고민해 줬으면 좋겠다”고 조언한다. 윤정기자

영남대병원 안센터김원제 교수
도움말=영남대병원 안센터 김원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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