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국 시인의 디카시 읽기] 권순우 시인의 '모란'
[강현국 시인의 디카시 읽기] 권순우 시인의 '모란'
  • 승인 2024.05.02 21:2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란

그리운 그대 오시려나봐

발자국 소리 잘 들리는 애저녁

귀 밝은 내 마음 붉게 피네

<감상> 모란꽃이 한창입니다. 신라 선덕여왕 때 당나라 태종이 붉은빛과 자줏빛, 흰빛으로 그린 모란과 그 씨 3되를 함께 보내 심기 시작했다는 모란은 무리 민족이 가장 사랑하는 꽃 중의 꽃이 되었습니다. 김영랑은 그의 시, “모란이 지고 나면 그뿐/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삼백예순 날 마냥 섭섭해 우옵네다/모란이 피기까지는/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찬란한 슬픔의 봄을” 에서와 같이 일년 내내 기다리는 꽃으로까지 노래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화려한 자태와 은은하고 깊은 향기 때문이거나 ‘부귀’를 상징하는 꽃말 덕분이 아닌가 합니다. 시인은 활짝 핀 모란꽃에서 그리운 그대 오리라는 조짐을 읽고, 기다리는 그대 발자국 소리를 듣고 ‘내 마음이 붉게 피’어난다 말합니다. 붉게 피어난 마음이 어떤 정황, 어떤 상태인지 상상하고 공감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어렵지 않을 테지요. 김영랑은 “모란이 지고 나면 그뿐”이라 했으니 모란꽃 붉게 핀 애저녁을 아끼고 보듬는 나날이기를 기원해봅니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