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박정희 동상 건립’ 시의회 통과
대구 ‘박정희 동상 건립’ 시의회 통과
  • 이지연
  • 승인 2024.05.02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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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사업 조례안’ 압도적 찬성 의결
동대구역·미군 반환부지 2곳에 건립
우리공화당 “서울에도 동상 세워야”
민주당·시민단체 반대에 진통 예상
2011년 구미 박정희 생가에 세워진 높이 5미터 동상. 대구시 제공.
2011년 구미 박정희 생가에 세워진 높이 5미터 동상. 대구시 제공.

 

대구시가 14억 5천만원을 들여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2개를 건립하려는 계획이 시의회를 통과했다.

대구시의회는 2일 본회의를 열고 ‘대구시 박정희 기념사업’ 수정 조례안과 올해 첫 대구시 추가경정예산 수정안을 의결했다.

조례안은 표결을 거쳐 찬성 31명, 반대 1명으로 가결됐다. 조례안에는 박 전 대통령 추모·기념 사업 등을 심의하는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설치 등의 내용이 담겼다. 추진위원회는 대구시장이 임명·위촉한 15명 이내로 구성하며 민간 위원이 과반수여야 한다. 박 전 대통령 동상 건립 사업도 추진위원회를 거쳐야 한다.

추경안에는 박 전 대통령 동상을 동대구역과 남구 대명동 미군기지 반환 부지 안 건립 중인 대구대표도서관 앞 박정희 공원에 세우기 위한 비용이 포함됐다.

전체 추경안 규모는 11조 1천100억여원이다.

해당 안건은 본회의에 앞서 열린 상임위에서 위원들이 조례안 내용이 부실하다거나 충분한 여론 수렴이 없었다는 지적을 받았다.

더불어민주당 등 지역 야권과 시민단체 반대도 계속되고 있어 향후 사업 추진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이날 본회의장에서도 대구참여연대 등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홍준표 대구시장에게 “사업을 중단하라”고 항의하다 청원경찰에 제지받는 등 소란이 일기도 했다.

보수 진영에서는 이번 조례안의 대구시의회 통과를 두고 환영 의사를 밝혔다. 우리공화당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혁명정신은 산업화를 통한 대한민국 번영과 국민 행복 정신, 바로 부국강병이다”면서 “서울에도 제2, 제3의 박정희 동상을 건립해 한강의 기적을 넘어 세계사의 기적을 만든 정신을 널리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대구시의회는 시청 신청사 건립 비용 조달과 관련된 공유재산 관리계획안도 처리했다. 매각 대상에 칠곡행정타운은 제외되고 성서행정타운만 반영됐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전반기 질풍과 노도처럼 대구 혁신 사업을 의원들께서 지원해줘서 완성할 수 있었다. 하반기에도 의회와 함께 대구를 대 개조하는 사업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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