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만명 넘게 방문 먹고 즐겨
“비 오니까 오히려 더 시원하고 좋아요. 어린이날 눈치게임 성공했어요”
어린이날인 5일 대구 북구에서 열린 제4회 떡볶이 페스티벌 현장은 친구, 연인, 가족 등 축제를 즐기러 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비가 내려 야외 행사를 즐기기 어려울까 하는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시민들은 우산을 쓰고 우비를 입은채 다양한 떡볶이를 맛보며 축제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방문자는 13만여명을 넘었다.
지난 4일에 이어 이틀째 축제장을 찾았다는 한선영(26·북구 침산동)씨는 “어제는 뜨거운 햇빛 아래에서 줄을 서고 앉을 자리를 찾으러 돌아다녀 조금 지치고 힘들었다”며 “오늘은 우산을 드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천막이 잘 준비돼있어 축제를 즐기기에 무리가 없고 오히려 선선한 날씨라 더 좋은 것 같다”고 웃음지었다.
어린이날 연휴를 맞아 가족 단위의 방문객들도 눈에 띄었다.
두 딸과 함께 축제를 찾은 이기준(38·북구 대현동)씨는 “생각보다 행사장이 크고 먹거리, 즐길 거리도 많아 아이들도 너무 좋아한다”며 “대구에 있는 웬만한 떡볶이는 다 모인 것 같다. 가족들과 저렴한 가격에 여러가지 떡볶이를 맛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참가 부스들은 ‘바가지요금 근절’ 판매가이드 라인 내에서 운영돼 축제장을 찾은 시민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축제를 즐길 수 있었다. 판매 가격은 컵 떡볶이 2천~2천500원, 1인분 용기 떡볶이 3천~6천원, 음료 1천~6천원 등이다.
행사장에는 전국에서 모인 떡볶이 업체 30곳, 푸드트럭 8곳, 식음부스 9곳 등 먹거리 47곳이 자리 잡았고 분리수거를 할 수 있는 프레시존도 곳곳에 마련돼 있었다.
일대에는 VR 열차, 말랑이 뽀기 만들기, 디폼블럭 키링 만들기 등 어린이 체험 프로그램이 풍성하게 마련돼 즐거움을 더했다.
어린이들을 위해 마련된 슬라이드, 볼풀장과 야외 피크닉존은 비가 내려 운영하지 않았지만 대부분의 체험존은 천막 아래에서 무리없이 운영됐다.
특히 우리나라 떡볶이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떡페 테마관에는 궁중 떡볶이 만들기와 인절미 만들기 체험이 진행돼 외국인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경북대 국어국문학과 대학생 진 히옌(23·베트남)씨는 “한국에 오기 전부터 드라마에서 떡볶이가 자주 나와 관심이 많았다”며 “궁중 떡볶이 만들기 체험으로 직접 음식을 만들어보니 너무 즐겁고 입맛에도 잘 맞는다”고 즐거워했다.
김유빈기자 kyb@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