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 모를 의정갈등…내년 의사 수급 차질 우려
끝 모를 의정갈등…내년 의사 수급 차질 우려
  • 윤정
  • 승인 2024.05.08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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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전공의’ 본과 4학년
실습 파행에 집단유급 위기
전공의 수련 공백 곧 3개월
전문의마저 배출 못할 수도
의대 증원으로 촉발된 의정 갈등이 두 달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달 29일 대구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의대 증원으로 촉발된 의정 갈등이 두 달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달 29일 대구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전공의들의 집단사직 사태가 3개월이 다 돼가고 의대생의 집단 유급 위기가 고조되면서 내년도 의사 인력 수급에 차질이 생길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의료계에서는 의대생 유급으로 매년 약 3천명 배출되던 신규 의사가 급감하고 전공의들의 이탈로 전문의마저 배출되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8일 의료계와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집단으로 사직서를 내고 병원을 떠난 건 지난 2월 20일로 조만간 3개월째로 접어든다.

전공의들의 수련이 전면 중단되면서 내년도 신규 전문의 배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전공의 수련에 한 달 이상 공백이 발생하면 추가 수련을 받아야 하며 이때 추가로 수련해야 하는 기간이 3개월을 초과하면 전문의 자격 취득 시기가 1년 지연된다.

이에 따라 전공의들의 이탈이 시작되고 3개월이 되는 오는 20일이 향후 수년간 ‘의료공백’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 안에 복귀하지 않으면 내년 초 전문의 시험을 앞둔 레지던트 3·4년 차는 2026년 2월이 돼야 전문의 시험을 볼 수 있다.

내년 초 전문의 시험을 앞둔 전국의 3·4년 차 레지던트는 총 2천910명이다. 레지던트 과정은 보통 4년이지만 내과·외과·소아청소년과·예방의학과·결핵과·가정의학과는 3년이다.

의대생들의 유급도 가시화하면서 전문의는 물론 신규 의사 공급 자체가 줄어들 수 있다는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의대들이 수업일수를 확보하기 위해 속속 개강하고 있으나 본과 4학년 수업은 정상화가 어려워 내년 전공의 공급에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자로 수업을 재개한 의대는 40개 의대 중 34개교에 달하지만 임상 실습수업을 해야 하는 본과 3·4학년의 대면 실습수업은 여전히 파행을 빚는 의대가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의대는 학칙상 수업일수의 3분의 1 또는 4분의 1 이상 결석하면 F 학점을 주는데 한 과목이라도 F 학점을 받으면 유급 처리한다. 특히 본과 4학년이 대량으로 유급하면 내년 전공의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교육부는 각 의대의 수업 재개를 독려하면서 집단 유급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도 주문했다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제도적인 부분에서 (집단 유급 방지를 위해) 최대한 풀어줄 수 있는 부분은 풀어주는 방안을 검토하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여름까지도 학생들이 복귀하지 않는다면 뾰족한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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