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논단] 생각하는 그곳까지만 갈 수 있는 인생
[대구논단] 생각하는 그곳까지만 갈 수 있는 인생
  • 승인 2024.05.12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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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규 행복학교 교장·경영학 박사
속상한 감정을 느껴본 적이 있는가? 그런 시간을 떠올려보면 그때의 감정을 정확히 기억하는가? 그냥 슬펐다든지 자존감이 바닥이었다는 감성적인 답 말고 이성적으로 왜 그러했을지 제대로 바라본 적 있는가? 아직 그런 적은 없고, 그저 막연히 내가 불쌍하다는 생각만 든다면, 그래서 마음이 너무 무겁다면, 고개를 들어보라, 창밖 너머 보이는 5월의 하늘이 너무 푸르지 않은가?

감정의 오류, 어쩌면 손바닥만 크기의 핸드폰 액정 너머 보이는 세상에 내 마음을 끼워 넣고, 인플루언서들의 영상과 생각이 정답이라 여기며 우리는 때로 생각 없이 살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푸른 5월의 어느 날, 나를 진정으로 살펴볼 수 있다는 사실, 그런 시간을 가진 것만으로도 어쩌면 자축해야 할 일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부족하다 느낀다면 지금부터 부족함을 채우려 노력하면 되는 일이다. 말이 쉬워 그렇지 말대로 되면 세상 안 되는 일이 어디 있겠느냐고 핀잔 섞인 말을 건네는 사람은 꽤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고(故) 정주영 회장이 자주 했던 말처럼 “해보기나 했어”라는 답을 대신 전하고 싶다. 세상에는 말뿐인 사람이 너무나 많다. 그리고 조금 시도하다가 중도에 포기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그 일을 끝까지 밀어붙이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그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근성, 노력의 문제이다.
내가 생각하는 21세기 노력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누구나 할 수 있는 곳까지 하는 것은 노력이 아니다.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을 때, 남들이 그만두고 싶을 때, 바로 그때부터 하는 것이 노력이다”라고 말이다. 고등학교 시험을 떠올려보자, 남들이 하는 만큼 공부해서는 그저 평균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7시간 남들이 자는 동안, 6시간 자면서 공부하는 학생, 그 한 시간이 365일 쌓여서 365시간을 만들어 내고, 결과치를 바꾸는 것이다.

그렇다면 성인이 된 우리는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 잠을 적게 자고 몸을 혹사할 필요까지는 없다. 다만 무언가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내 마음속에서 내가 부족하다 느끼고 자존감의 바닥을 보는 때가 오면 우리는 무언가를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내가 말한 노력을 해야만 한다. 언제까지? 바로 집 나간 자존감이 다시 돌아올 때까지 말이다.

하지만 여기서 가장 중요한 사실 한 가지, 우리가 지속 가능한 노력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아는 것도 중요하다. 이 사실을 아는 것만으로도 중도 포기할 확률은 현저히 떨어질 테니 말이다. 잊지 말아야 할 사실 한 가지는 세상에 늦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 하나와 자신을 반드시 믿어야만 한다는 절대 원칙 2가지이다.

너무 늦었다고 자신에게 기회가 없을 거로 생각하는 순간, 가능성은 작아진다. 내가 그 정도가 되겠느냐고 생각하는 순간, 당신을 그 정도 이하까지만 정확히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자기 확신, 자기 믿음이 중요하다. 내가 지금 내딛는 이 순간이 힘들어도 꼭 이룰 수 있을 거라 믿어야 한다. 어려움을 극복하는 힘 역시 바로 자기 믿음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살아보니 그러했다. 절망적인 순간도 있었고, 기뻐서 하늘을 날아갈 것 같은 날도 있었다. 분명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그러한 날이 있었으리라, 지난 모든 날의 감정선을 연결시켜 본다면 우리는 행복과 불행 그 사이 어딘가에 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보면 좋았던 일들도 힘들었던 순간도 모두 지나간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바탕 위에 지금 내가 있고, 당신이 있는 것이다.

내가 나를 그리고 규정짓는 그곳까지만 우리는 이룰 수 있다. 내가 어느 정도 공부를 하겠다고 마음먹으면 최종학력은 바로 거기까지만 되고, 내가 이 정도면 좋겠다고 바란다면 시간은 바로 그곳까지만 당신의 운을 안내하고 조용히 내릴 것이다.

오늘 너무 애태우지 마라. 지금 눈에 보이는 현상에 스트레스받지 마라. 이번 달 매출은 맞추었으나 다음 달, 내년 걱정으로 오늘을 희생하지 말라는 것이다. 오늘이 행복하면 내일도 행복할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오늘 걱정하면 내일 더 행복해질 가능성이 커질 것 같은가? 절대 그렇지 않다. 걱정과 계획은 다르다. 계획은 이성적이며 같은 생각을 되풀이하지 않는다. 걱정은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수없이 같은 생각에 꼬리를 물고 밤잠을 설치게 하는 것이다. 오늘이 행복하다면 오늘을 마음껏 즐기면 내일 행복한 일은 반드시 찾아온다. 내일 일을 당겨서 걱정하지 말자,

걱정도 팔자라는 말이 있다. 걱정을 자꾸 하다 보면 습관이 되어 팔자처럼 느껴진다는 것이다. 걱정 대신 계획하라, 그리고 노력하라. 5월의 햇살은 너무나 좋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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