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국회의장 경선, 6선 추미애-5선 우원식 ‘양자 대결’
野 국회의장 경선, 6선 추미애-5선 우원식 ‘양자 대결’
  • 이기동
  • 승인 2024.05.12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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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원내지도부 ‘교통정리’ 주도
조정식 “후보 사퇴…秋 지지”
“이재명 대표 의중 반영” 해석도
16일 경선 치른 후 국회서 선출
추미애지지선언한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조정식 국회의장 경선 후보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국회의장 단일화를 논의한 뒤 건물을 나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경선이 6선의 추미애 당선인(66)과 5선의 우원식(67) 의원 양자 대결구도로 정리됐다.

나란히 6선에 성공하며 당내 최다선이 된 추 당선인과 조정식(61) 의원은 12일 오후 여의도 한 식당에서 회동을 갖고 국회의장 경선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

조 의원은 회동을 마친 후 “민주당이 대동단결해서 총선 민심을 실현하는 개혁 국회가 되기 위해 마중물이 되고자 이번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직을 사퇴하고자 한다”며 “추 당선인이 저와 함께 최다선이지만 연장자라는 점을 존중했다”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추 당선인은 “두 사람이 힘을 합쳐서 앞으로 다음 국회를 개혁 국회로 만들어내고 또 민생을 되찾는 그런 국회를 만들면 되겠다는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앞서 후보로 등록했던 5선 친명 정성호(63) 의원도 이날 언론에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민주당의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 더 열심히 하겠다”며 경선후보 사퇴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4파전 구도였던 국회의장 경쟁은 추 당선인과 우원식 의원 간 양자대결로 전환됐다. 우 의원은 의장 경선 완주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친명계 지지는 물론, 최다선·최연장자가 맡는 관행을 감안해 추 당선자가 유리한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교통정리는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가 주도했다고 한다. 복수의 야권 관계자에 따르면 박 원내대표는 국회의장 선거 후보 등록을 앞두고 조정식·정성호 의원을 찾아가 불출마를 요청했다. 국회의장 선출을 앞두고 당 원내 지도부가 직접 교통정리에 나선 건 이례적이다. ‘명심(明心)’을 두고 경쟁했던 세 후보(조정식·정성호·추미애) 중 둘에게 박 원내대표가 양보를 부탁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재명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당 일각에선 “원내지도부가 국회의장 선거에 직접 관여하는 건 전례 없는 일”이라는 지적과 함께 “원내대표 선출에 이어 중립을 지켜야 할 국회의장 선출까지 명심이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조 의원은 박 원내대표의 조율설에 “사실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지난 3일 원내대표 선거는 ‘찐명’(진짜 이재명)으로 통하는 박 원내대표의 단독 출마로 사실상 교통정리됐다. 야권 관계자는 “추 당선인이 의장이 돼 대정부 투쟁 등의 선봉에 서면 야권 독주에 대한 이 대표의 책임이 분산된다는 점도 고려하지 않았겠나”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오는 16일 국회의장 후보를 뽑는 경선을 치른다. 원내 다수당인 민주당이 국회의장 후보 1인을 지명하면 국회 본회의에서 선출 절차를 거친다.

이기동기자 leekd@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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