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단순당에 빠진 2030 당뇨 주의보
술·단순당에 빠진 2030 당뇨 주의보
  • 윤정
  • 승인 2024.05.15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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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 미미해 초기 인지 어려워
알아챘을 땐 췌장 기능 50%↓
검사 간단하니 정기 검진 권장
대표 초기 증상 ‘다음·다뇨·다식’
젊은층 대부분 나쁜 식습관 원인
고령층보다 합병증 진행도 빨라
기름기 많은 음식 줄이고 운동을
최근 당뇨병 발생률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20~30대의 당뇨병 환자의 증가율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20대 당뇨병 환자는 2017년 2만4천117명에서 지난해 3만7천916명으로 연평균 12% 증가했다. 이어 30대 환자는 9만2천35명에서 11만5천712명으로 연평균 5.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더이상 당뇨병이 중장년층만이 고민해야 할 문제는 아닌 것임을 알려준다.

대구가톨릭대학교 칠곡가톨릭병원 최재원 내과장은 “젊은 층의 당뇨병 발생률이 늘어나는 이유는 과거에 비해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평소에 기름진 음식을 많이 섭취하고 과음과 운동 부족으로 비만 인구가 늘어나 성인병인 당뇨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며 “최근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활동량이 줄게 되면서 청년층의 당뇨병 진료 인원은 전년보다 10% 이상 급증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2030세대의 당뇨병 환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상승한 증가율만큼 우려해야 할 점은 정작 이들이 당뇨병 환자인지 모른다는 사실이다. 지난 11월 대한당뇨병학회가 2030세대를 대상으로 실시한 ‘당뇨병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60% 이상이 자신의 공복과 식후 혈당 수치를 모른다고 답변했다.

당뇨병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은 아니지만 전신에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키기 때문에 당뇨가 발생하게 되면 약물 복용과 식이조절 등을 통해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만약 젊은 나이에 당뇨가 발생한다면 평생 동안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더욱 일찍 관리해야 한다.

하지만 다행인 것은 당뇨병은 발생하기 전 비교적 간단한 검사를 통해 조기에 발견해 일상생활 속에서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초기 증상을 인지하고 조금이라도 일찍 발견해 비교적 간단하게 생활 습관 개선으로 치료하거나 체중 관리를 한다면 진행을 늦출 수 있다.

당뇨병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질병이지만 증상이 워낙 일반적이고 미미하기 때문에 발생 초기에는 당뇨병의 증상인지 인지하지 못한다. 그러나 증상이 발생했을 때는 이미 췌장 기능이 50% 이상 감소하고 매년 기능이 떨어진다. 또한 심장질환, 신경 손상, 시력 저하 등 다양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초기 증상을 인지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대표적인 초기 증상은 물을 많이 마시는 ‘다음’, 소변을 자주 보는 ‘다뇨’, 음식을 많이 먹는 ‘다식’이다. 여기에 갑작스러운 체중감소와 손발 마비, 피로감 등이 동반된다면 내원 후 전문의의 지도에 따라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하지만 당뇨병은 서서히 발생해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하기 때문에 당뇨병 발생 고위험군(고혈압·비만·가족력 등)은 정기적으로 혈당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특히 비만은 몸 안의 인슐린 요구량을 증가시켜 췌장의 인슐린 분비 기능을 약해지게 해 당뇨병을 초래하게 된다. 최근 2030세대에서 증가하고 있는 2형 당뇨병의 경우 대부분 후천적인 원인으로 고칼로리 중심의 나쁜 식습관과 음주, 운동 부족 등으로 발생한다. 당뇨와 비만이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는 만큼 식이조절을 통한 비만 관리가 당뇨병 치료의 우선 순위가 될 수 있다. 특히 기름기가 많고 단순 당이 함유된 음식은 쉽게 체중을 증가시키며 혈당 조절을 어려워지게 하므로 열량과 당분이 적은 식재료를 섭취하시는 것이 좋다. 또한 끼니 후마다 30분 정도 걷기와 달리기 등 유산소 운동을 통해 근육을 키우고 복부 내장 지방을 줄여 관리하는 것도 권장하며 충분한 숙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칠곡가톨릭병원 최재원 내과장은 “당뇨는 현실적으로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증상이 심해지기 전 일상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꾸준하게 관리해야 한다. 특히 청년층의 경우 진행 속도가 빨라 고령 당뇨병에 비해 합병증도 빨리 찾아온다”며 “당뇨병 증상이 진행된 환자들도 전문의의 지도에 따라 기본적인 생활 수칙을 잘 지켜 나간다면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기자

칠곡가톨릭병원 최재원 내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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