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본점 첫 시중은행 ‘가장 지역적인 전국은행’ 표방
지방 본점 첫 시중은행 ‘가장 지역적인 전국은행’ 표방
  • 강나리
  • 승인 2024.05.16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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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대구은행, 57년만에 시중은행 전환
지역별 특성 맞춤형 금융 상품 공급 계획
5대銀 과점 체제 해소할 경쟁력 갖춰야
정부 경쟁 촉진책 발표 후 10개월 만에 성사
지역 상공인 등 주요 경제단체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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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대구은행이 16일 금융당국으로부터 시중은행 전환 승인을 받게 되면서 ‘iM뱅크(아이엠뱅크)’로 행명을 바꾸게 된다. DGB대구은행 본점 전경. DGB대구은행 제공

1967년 10월 출범한 국내 1호 지방은행인 DGB대구은행이 57년 만에 시중은행 전환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16일 금융당국의 최종 승인에 따라 시중은행으로 출범하는 대구은행은 전국구 은행 위상에 걸맞게 대대적인 변화를 시도한다.

업계에선 은행권 경쟁 촉진을 위해 새 선수로 등판한 대구은행이 제대로 된 ‘메기’ 역할을 해 낼지 주목하고 있다. 새로운 시험대에 오른 만큼 기존 시중은행과는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확립해야 하는 등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새로운 행명은 ‘iM뱅크(아이엠뱅크)’다. 지방에 본점을 둔 시중은행으로서 ‘가장 지역적인 전국 은행’을 표방하며 영토 확장에 나설 전망이다.

시중은행을 자회사로 둔 DGB금융지주 역시 종합금융그룹으로 한 단계 도약하며 계열사 간 시너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신규 플레이어’ 대구銀, ‘하이브리드 은행’으로

기존의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전 은행권 대출과 예금의 약 70%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1992년 이후 인터넷 전문은행을 제외하고 새로 인가를 받은 시중은행이나 지방은행은 없었기 때문에 지금의 5대 시중은행 과점 체제가 굳어졌다. 1997년 외환 위기 이후 한일은행과 상업은행(1999년), 국민은행과 주택은행(2001년), 신한은행과 조흥은행(2006년)의 합병 등을 거치며 20년 이상 은행권의 과점 체제가 공고해졌다.

이런 시장에 ‘신규 플레이어’로 등판하는 대구은행이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대면·비대면을 아우르는 영업력 강화가 당면과제로 꼽힌다. 진출 초기에는 핀테크와의 전략적 동맹 카드로 공격적인 영업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점포망의 경우 전국 모든 행정구역에 거점 점포를 신설하게 된다. 현재 점포가 없는 전라도, 강원도, 충청도 등에 거점 점포를 우선 설치할 것으로 보인다.

퇴직한 베테랑 은행원을 기업 영업 전문인력(PRM)으로 채용해 기업 영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1인 지점장’ 격인 PRM은 대기업 및 중소기업 직접 방문해 대출과 외환, 수신, 신용카드, 퇴직연금 등 기업 아웃바운드 영업을 한다.

찾아가는 아웃바운드 영업채널을 적극 활용하는 한편, 금융상품 제조-판매 분리 환경의 이점을 활용한 플랫폼사와의 개방적인 제휴, iM뱅크 등 디지털 앱 및 IT시스템의 전면 고도화 등을 통해 고객 친화적이면서도 생산적인 채널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개인 고객 확대를 위해 대환·외환·포용금융 등 전 분야에 걸쳐 공격적인 영업에 나선다. 특히 비대면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자사 모바일 뱅킹 앱 ‘iM뱅크’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앞서 대구은행은 시중은행 전환 후 비전으로 ‘전국의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뉴 하이브리드 뱅크’를 제시한 바 있다. ‘뉴 하이브리드 뱅크’는 디지털 접근성 및 비용 효율성과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의 장점과 중소기업 금융 노하우 등 지역은행의 장점을 모두 갖춘 새로운 은행 모델이다.

전국의 고객과 함께 성장한다는 취지에서 기업 및 개인 고객, 핀테크사 및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8대 약속’도 제시했다.

우선 기업 고객을 위해 전국의 중신용등급 중소기업에 관계형 금융을 확대할 계획이다. 전국 점포망을 구축하고, 찾아가는 금융을 적극 실천한다는 계획이다.

개인 고객을 위해서는 디지털을 통해 금리 경쟁력이 있는 상품을 편리하게 공급할 방침이다. 또 금융 소외계층인 중·저신용자 대상 포용금융을 확대하기로 했다.

핀테크사와는 개방적 협업을 통해 동반 성장해나가는 한편 초기 기업 육성과 혁신 기업 투자를 통해 지원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대구은행은 시중은행 전환으로 은행산업, 금융소비자, 국가경제 등 3가지 관점에서 유의미한 변화를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 관계형 금융, 포용금융 등 창립 이래 57년 간 축적해 온 사업 노하우를 활용해 어려운 경제 여건 아래 금융지원 필요성이 절실한 ‘중소기업과 중·저신용자’에 대한 은행업권의 경쟁을 단시일 내 촉진한다. 전국 금융소비자에게 보다 낮은 비용(금리)으로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해 실질적인 경쟁 효과를 체감토록 한다는 계획이다.

국가경제 측면에서는 시중은행 전환에 따른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 지역 자금 공급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지역별 니즈에 부합하는 맞춤형 금융 공급을 통해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국가 균형발전에 일조하는 새 시중은행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복안이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지역사회를 위해 대구에 본점을 둔 시중은행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전국 각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금융상품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시중銀 지위 걸맞는 체질 개선 필요…영업력 강화 관건

은행의 덩치가 커질수록 조달 비용이나 리스크 관리 비용이 줄어 이익을 더 많이 낼 수 있다. 은행이 늘어 금리 경쟁이 가열되면 과점 체제가 어느정도 해소되는 효과도 있다. 일각에선 대구은행이 기존 5대 시중은행의 과점 체제를 해소할 정도의 경쟁력을 갖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중소기업 등을 대상으로 기업 대출을 확대하고 디지털 분야 및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해 신규 개인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지만, 기존 시중은행과 맞붙기엔 차별화된 전력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대구은행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1천1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했다. 신한은행(9천286억원), 하나은행(8천432억원), 우리은행(7천897억원) 등 주요 시중은행들의 1분기 순익과 비교하면 체급 차가 상당하다.

대구·경북지역을 거점으로 성장한 것이 대구은행의 한계로 지목되는 만큼, 내실있는 비즈니스 모델 발굴이 절실한 상황이다. 지방은 물론 서울·수도권으로 영업권역을 확장해나가야 해 지역 색이 강한 이미지를 변화시켜야 하는 것도 우선 과제로 꼽힌다.

시중은행과의 본격적인 경쟁을 위해 자본비율 개선도 시급하다.

DGB금융은 대구은행의 자산 성장을 위해 비은행 계열사의 자산 재배분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방은행→시중은행 전환 첫 사례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은 지난해 7월 정부가 은행권 경쟁 촉진을 위해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추진 계획을 발표한 뒤 약 10개월 만에 이뤄졌다.

지난 1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는 은행법령 체계에서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방식·절차 등을 명확히 하고자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시 인가 방식 및 절차’를 제시했다. 이 절차에 따라 대구은행은 지난 2월 7일 금융당국에 시중은행 전환 인가를 신청했다. 이미 인적·물적 설비 등을 갖추고 은행업을 영위하고 있는 만큼 예비인가 절차를 생략하고 바로 본인가를 신청했다.

당초 금융당국이 올해 1분기 안에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완료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지만, 당국이 지난달 하순 대구은행에 자료 보완을 요청하면서 심사 결과 발표 시기가 이달 중순으로 늦춰졌다. 대구은행 일부 영업점에서 불거진 증권계좌 불법 개설 금융사고에 대한 당국의 제재도 심사 발표 일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앞서 대구은행은 지난해 7월 시중은행 전환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이후 ‘시중은행전환추진팀’을 신설하고, DGB금융지주와 함께 ‘시중은행전환TFT’를 구성·운영해 사업계획을 세밀하게 수립해왔다.

◇대구 지역 주요 경제인들 환영 의사 표명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이 확정되자 지역 상공인들도 환영 의사를 표명했다.

지역을 대표하는 경제단체인 대구상공회의소는 이날 박윤경 회장 명의의 성명서를 통해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확정을 크게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인가는 지방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되는 첫 사례이자 32년 만에 탄생하는 국내 시중은행이기에 더욱 의미가 값지다”면서 “대구은행은 지난 1967년 1호 지방은행으로 설립된 이래 지역기업과 함께 성장해 왔고,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지역 금융 발전이라는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왔다”고 덧붙였다.

이어 “시중은행 전환과 함께 ‘대구은행’에서 ‘iM뱅크’로 사명도 바꾸는 만큼 이제 전국구 은행으로써 지역과 국가 경제 발전을 위한 또 다른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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