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 그대로 융단폭격이다. 유통업계가 비명을 지른다. 이른바 C커머스(China Commerce)의 대공습이 지난해부터 전 지구적으로 감행되고 있어서다. 주문한 물건에 문제가 있으면 그냥 버리면 된다고 말할 정도로 ‘극초저가’다. 게다가 배송료, 반품 비용까지 모두 공짜다. 엄청난 규모의 광고 공세와 함께 ‘억만장자처럼 쇼핑하라’라는 구호로 국내 소비자들의 지갑을 활짝 열었다. ‘천억 페스타’라는 이름을 내건 천억 원 규모의 쇼핑지원금도 화제였다. 지난해 한국인의 해외 직구 금액(6조 7천6백억 원)의 절반가량을 중국이 차지했다. 토종 플랫폼의 붕괴와 함께 국내 유통 산업기반이 크게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미 전 국민이 알테쉬(알리, 테무, 쉬인) 등 C커머스의 초저가에 노출되어 있다. 막대한 자금력으로 극초저가, 무료·빠른 배송이란 전략을 구사하는 C커머스의 공세에 동남아·미국·유럽도 엄청난 충격을 받고 있다. 국내 유통업체 최강자인 쿠팡이 크게 타격을 입었고, 중국에서 물건을 떼어 팔던 국내 스마트 소매상들은 고사 직전이다. 유통 대기업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최근 CJ가 알리에 식품을 입점하면서 C커머스는 신선식품으로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하였고 대형 마트와의 전면전이 예고되었다.
이러한 가운데 알리, 테무를 통해 들어온 직구 물품의 안전 이슈가 급부상했다. C커머스에서 판매하는 어린이용품에서 기준치를 크게 초과하는 유해 물질이 검출된 것이다. 지난해 검사에서도 안전기준을 위반한 학용품과 완구류 24만 개가 적발됐다. 이중 유해화학물질 기준치를 초과한 제품만도 2천 개였다. 이달에는 중국 알리, 테무에서 들어온 어린이용 머리띠에서 기준치의 270배에 달하는 발암물질이 검출됐다고 한다. 어린이용 슬라임과 학용품에서도 기준치의 50배를 초과하는 각종 유해 물질이 발견되었다.
또 다른 문제도 지적된다. 분명 수입인데도 해외 직구에는 일정 금액 이하(150달러, 미국 물품은 200달러)에는 무관세를 적용한다. 직구라는 방식 때문에 국내 사업자가 역차별을 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회당 직구 금액의 상한선을 낮추거나 직구 총액 한도를 두는 방안을 요청하고 있다. 미국은 이미 무관세 기준을 변경하는 법안을 발의했고, EU는 온라인플랫폼 규제를 위한 디지털 서비스 법(DSA)으로 C커머스 기업들을 압박하고 있다.
전쟁은 ‘이기거나 지는 것’이 아니라 ‘이기거나 죽는 것’이란 말이 있다. 시장이라는 전장에서 죽지 않고 살아남으려면 반드시 핵심 영역에서 끊임없이 주도권을 쥐고 있어야 한다. 유통 플랫폼의 핵심은 고객정보와 거래정보다. 데이터의 주도권을 누가 갖느냐가 생사를 가른다. 따라서 정부는 C커머스가 수집하는 국내 국민의 데이터가 어떻게 쓰이는지를 자세히 살펴보고 만약 잘못이 있다면 즉시 바로 잡아주어야 한다. 그런데 현실은 오히려 국내 플랫폼을 규제하는 쪽으로 잘못 기우는 듯하여 답답하다.
정부는 국내 기업들이 외국 플랫폼 기업과 맞설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그러나 판매자가 물건을 싸게 팔고, 소비자가 싸게 사겠다는 걸 완전히 막을 방도는 없다. 위조품(짝퉁)을 판매하거나 소비자에게 해로운 행위를 막는 정도가 고작이다. 그런데 지난주에 정부가 드디어 종합 대책을 내놓았다. 소액수입물품 면세제도가 개편되고, 유모차나 장난감 등에 안전 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은 해외 직구가 원천 금지된다고 한다. 또 다음 달부터는 화재나 감전 등 안전사고 발생 우려가 큰 전기·생활용품 34개 품목은 KC 인증이 없는 경우 해외 직구가 금지된다.
그런데 실제 C커머스에서 판매되는 상품이 과연 더 저렴하기는 할까. 이달 초, 한국소비자원이 지정한 생필품 30개를 대상으로 알리와 국내 이커머스 간 할인이 적용된 최종 표시 가격을 비교했다. 그 결과 알리에서 오히려 비싸게 팔고 있는 상품이 상당수였다고 한다. 주요 생필품뿐만 아니라 가전·디지털 제품 역시 마찬가지였다. 미끼상품을 제외하고 대다수 상품이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오히려 더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플랫폼이 초저가 전략으로 C커머스에 대응하기는 어렵다. 제품차별화와 서비스 고도화를 추구해야 한다. 마케팅의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것은 ‘고객 중심, 고객가치 창조’라는 대명제를 충실히 이행하는 것이다. 시장에서 승리하는 비결은 단 한 가지뿐이다. 고객이 최고로 평가하는 품질과 가격, 그리고 고객이 진정 원하는 서비스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다.
“번영과 부, 자주성과 자긍심을 지키려는 나라는 언제나 자신을 스스로 지킬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일흔의 나이에 인천상륙작전을 감행했던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의 말이 떠오른다. 유통 전쟁을 촉발한 것은 ‘무방비의 풍요’다. 봄은 아름답지만, 플랫폼 셀러들에게는 혹독한 계절이다.
이미 전 국민이 알테쉬(알리, 테무, 쉬인) 등 C커머스의 초저가에 노출되어 있다. 막대한 자금력으로 극초저가, 무료·빠른 배송이란 전략을 구사하는 C커머스의 공세에 동남아·미국·유럽도 엄청난 충격을 받고 있다. 국내 유통업체 최강자인 쿠팡이 크게 타격을 입었고, 중국에서 물건을 떼어 팔던 국내 스마트 소매상들은 고사 직전이다. 유통 대기업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최근 CJ가 알리에 식품을 입점하면서 C커머스는 신선식품으로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하였고 대형 마트와의 전면전이 예고되었다.
이러한 가운데 알리, 테무를 통해 들어온 직구 물품의 안전 이슈가 급부상했다. C커머스에서 판매하는 어린이용품에서 기준치를 크게 초과하는 유해 물질이 검출된 것이다. 지난해 검사에서도 안전기준을 위반한 학용품과 완구류 24만 개가 적발됐다. 이중 유해화학물질 기준치를 초과한 제품만도 2천 개였다. 이달에는 중국 알리, 테무에서 들어온 어린이용 머리띠에서 기준치의 270배에 달하는 발암물질이 검출됐다고 한다. 어린이용 슬라임과 학용품에서도 기준치의 50배를 초과하는 각종 유해 물질이 발견되었다.
또 다른 문제도 지적된다. 분명 수입인데도 해외 직구에는 일정 금액 이하(150달러, 미국 물품은 200달러)에는 무관세를 적용한다. 직구라는 방식 때문에 국내 사업자가 역차별을 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회당 직구 금액의 상한선을 낮추거나 직구 총액 한도를 두는 방안을 요청하고 있다. 미국은 이미 무관세 기준을 변경하는 법안을 발의했고, EU는 온라인플랫폼 규제를 위한 디지털 서비스 법(DSA)으로 C커머스 기업들을 압박하고 있다.
전쟁은 ‘이기거나 지는 것’이 아니라 ‘이기거나 죽는 것’이란 말이 있다. 시장이라는 전장에서 죽지 않고 살아남으려면 반드시 핵심 영역에서 끊임없이 주도권을 쥐고 있어야 한다. 유통 플랫폼의 핵심은 고객정보와 거래정보다. 데이터의 주도권을 누가 갖느냐가 생사를 가른다. 따라서 정부는 C커머스가 수집하는 국내 국민의 데이터가 어떻게 쓰이는지를 자세히 살펴보고 만약 잘못이 있다면 즉시 바로 잡아주어야 한다. 그런데 현실은 오히려 국내 플랫폼을 규제하는 쪽으로 잘못 기우는 듯하여 답답하다.
정부는 국내 기업들이 외국 플랫폼 기업과 맞설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그러나 판매자가 물건을 싸게 팔고, 소비자가 싸게 사겠다는 걸 완전히 막을 방도는 없다. 위조품(짝퉁)을 판매하거나 소비자에게 해로운 행위를 막는 정도가 고작이다. 그런데 지난주에 정부가 드디어 종합 대책을 내놓았다. 소액수입물품 면세제도가 개편되고, 유모차나 장난감 등에 안전 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은 해외 직구가 원천 금지된다고 한다. 또 다음 달부터는 화재나 감전 등 안전사고 발생 우려가 큰 전기·생활용품 34개 품목은 KC 인증이 없는 경우 해외 직구가 금지된다.
그런데 실제 C커머스에서 판매되는 상품이 과연 더 저렴하기는 할까. 이달 초, 한국소비자원이 지정한 생필품 30개를 대상으로 알리와 국내 이커머스 간 할인이 적용된 최종 표시 가격을 비교했다. 그 결과 알리에서 오히려 비싸게 팔고 있는 상품이 상당수였다고 한다. 주요 생필품뿐만 아니라 가전·디지털 제품 역시 마찬가지였다. 미끼상품을 제외하고 대다수 상품이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오히려 더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플랫폼이 초저가 전략으로 C커머스에 대응하기는 어렵다. 제품차별화와 서비스 고도화를 추구해야 한다. 마케팅의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것은 ‘고객 중심, 고객가치 창조’라는 대명제를 충실히 이행하는 것이다. 시장에서 승리하는 비결은 단 한 가지뿐이다. 고객이 최고로 평가하는 품질과 가격, 그리고 고객이 진정 원하는 서비스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다.
“번영과 부, 자주성과 자긍심을 지키려는 나라는 언제나 자신을 스스로 지킬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일흔의 나이에 인천상륙작전을 감행했던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의 말이 떠오른다. 유통 전쟁을 촉발한 것은 ‘무방비의 풍요’다. 봄은 아름답지만, 플랫폼 셀러들에게는 혹독한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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