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반성 없이 책임 전가에만 급급한 국민의힘
[사설] 반성 없이 책임 전가에만 급급한 국민의힘
  • 승인 2024.05.19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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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4·10 총선 참패의 원인을 분석하는 ‘총선백서 특별위원회’ 활동을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총선백서의 출간 목표가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에게 패배의 책임을 물어 그의 당 대표 출마를 견제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것이 논란의 핵심이다. 전당대회 출마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조정훈 총선백서 특위 위원장의 자격 문제도 논란이 되고 있다. 진정한 반성이 아니라 책임 전가의 백서가 무슨 소용 있는가.

그러잖아도 한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놓고 진작부터 차기 대권 잠룡들과 당 대표 출마 예상자들이 그에 대한 견제구를 날리고 있다. 유력 대권주자로 꼽히는 오세훈 서울시장은 한 전 위원장의 ‘이-조 심판론’이 먹혀들지 않았다며 비판했다. 지난 대선 경선에서 당심에서 패배한 홍준표 대구시장도 ‘갑툭튀’라며 한 전 위원장에게 견제구를 날렸다. 안철수, 윤상현 의원 등도 한 전 위원장 견제에 가담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의힘 소장파 모임인 ‘첫목회’는 15일 ‘비겁함을 통렬히 반성한다’는 입장문을 냈다. 이들은 총선 참패의 원인으로 이태원 참사에서 보인 공감 부재의 정치, ‘연판장 사태’의 분열 정치, 강서 보궐선거의 아집 정치, ‘입틀막’ 불통의 정치, 이종섭 전 호주 대사 임명 등의 정치를 꼽았다. 국민의힘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한 전 위원장 책임론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대부분 국민의 판단도 그럴 것이다.

지난 총선은 한 전 위원장의 원톱 체제로 치러졌으며 참패한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당시 상황으로 봤을 때 한 위원장의 분투가 없었더라면 국민의힘이 개헌저지선인 100석도 못 건졌을 것이라는 게 지배적 국민 여론이다. 황우여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말처럼 한 전 위원장은 사퇴한 것으로 패배 책임은 다했다고 보아 진다. 성일종 사무총장도 전당대회 대표 출마는 누구에게도 문이 열려 있다고 했다.

지금 국민의힘은 배가 침몰하고 있는데 배를 구할 생각은 하지 않고 서로의 책임만 따지고 있다. 국민의 눈에는 희망 없는 한심한 오합지졸로 보인다.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인 지난 총선 패배의 책임을 굳이 따진다면 대통령실도 자유로울 수가 없다. 국민의힘이 상대를 향한 비판의 말 한마디 옳게 하지 못하고 내부 총질만 하고 있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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