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백서 논쟁’, 한동훈 전대 출마 발판?
‘총선백서 논쟁’, 한동훈 전대 출마 발판?
  • 이지연
  • 승인 2024.05.19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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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훈 “尹·韓 모두 책임” 주장
친한 “韓, 가만 있으면 덤터기”
韓, 정부 정책에 공개적 입장도
“해외직구 금지는 과도한 규제”
22대총선백서특별위회의서발언하는조정훈위원장
국민의힘 조정훈 총선백서TF 위원장이 1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총선백서 특별위원회 전체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론이 ‘총선 백서’ 논쟁과 맞물리며 재소환되는 분위기다. 책임론과는 별개로 한 전 위원장이 오히려 힘을 받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면서 타인에 의한 노이즈 마케팅 정치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총선 패인을 분석하는 백서에 한 전 위원장 책임론을 기술하는 문제를 두고 당내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한 전 위원장이 이를 전당대회 출마의 명분으로 삼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존재감이 더해지는 분위기다.

한 전 위원장의 책임론에 조정훈 당 총선백서특위 위원장이 지난주 윤석열 대통령과의 ‘공동 책임’을 언급하면서 논쟁에 불을 지폈다.

조 위원장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윤 대통령과 한 전 위원장 둘 다 (패배에) 책임이 있다. 이건 팩트고 목에 칼이 들어와도 얘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백서특위는 오는 29일 한동훈 비대위 때 사무총장을 지낸 장동혁 의원을 불러 총선 패인에 대한 의견을 청취한 뒤 한 전 위원장을 면담할 계획이다.

백서특위는 내달 중 발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할 전당대회가 ‘6월말 7월초’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거론되는 만큼 전대 이전에 백서가 나오는 일정인 셈이다.

일각에서는 이런 백서특위의 움직임에 “조 위원장 본인의 당권 도전을 위해 한 전 위원장을 의도적으로 겨냥하는 것”이라며 역공에 나섰다.

그러면서 총선 백서 논쟁이 한 전 위원장을 당내 이슈의 중심에 세우면서 자연스레 출마론의 발판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 친한계 인사는 “당권 경쟁에 (총선 백서 이외에) 다른 이슈가 끼어들 틈이 없지 않나”라고 했고 다른 의원은 “한 전 위원장이 가만히 있다가는 참패 책임만 덤터기 쓸 수 있다고 생각해서 전대에 나오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광주에서 열린 원외 조직위원장 비공개 워크숍에서도 흘러나왔다. “백서의 공신력이 오염됐다”, “특정인을 겨냥하며 오히려 당내 분열을 키우고 있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전 위원장도 때마침 ‘몸풀기’로 해석될 수 있는 행보를 늘려가는 모양새다.

그는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가인증통합마크(KC) 미인증 제품에 대한 해외직구 금지 조치에 대해 “과도한 규제”라며 정부에 재고를 촉구했다.

그는 “개인 해외직구시 KC인증 의무화 규제는 소비자의 선택권을 지나치게 제한한다”며 “우리 정부는 규제를 과감히 혁파하고 공정한 경쟁과 선택권을 보장하는 정부”라고 했다.

한 전 위원장이 총선 패배 책임을 지고 위원장직에서 물러난 이후 정부 정책 현안에 대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한 전 위원장과 가까운 인사들은 지지층이 다시 그를 당권 도전 무대로 불러내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 전 위원장이 ‘당원투표 100%’ 경선이라는 현행 룰에 따른 차기 당권 주자 여론조사에서 1위를 하는가 하면 인터넷 팬카페는 총선 이후 오히려 그 규모와 활동 반경을 키우고 있어서다.

장동혁 의원은 한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해 “민심이 부르면 거부할 수 없다”는 취지의 답변을 반복하고 있다.

한 전 위원장 등판을 둘러싼 찬반 논란과 무관하게 당내선 대체로 한 전 위원장 출마를 기정사실로 보는 분위기다.

이지연기자 ljy@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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