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칼럼] 온열질환
[의료칼럼] 온열질환
  • 승인 2024.05.19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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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호 칠곡경북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열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발생하는 질환을 온열질환이라 하는데 대구경북은 지역·기후적 특성으로 이러한 질환의 통계를 내었을 때 최고 또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많이 붙는다.

우리나라 질병관리청에는 폭염으로 인한 건강영향을 조기에 인지하고 국민에게 알림으로써 기후변화로 인한 건강피해 최소화에 기여하기 위해 2011년부터 매년 여름철에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를 시행하고 있다. 약 500여 개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폭염으로 인한 건강피해 발생을 감시하고 주요 발생 특성 정보를 일별로 제공해 오고 있다.

2023년도 우리나라 온열질환 현황을 확인해보면 전년도에 비해 온열질환자는 총 2818명으로 전년도의 1564명에 비해 80.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는 32명으로 전년도의 9명보다 355%나 증가했다. 지역적으로 보면 경기 676명 > 경북 248명 > 경남 229명 > 서울 217명 > 전남 211명 순으로 나타났다.

온열질환의 발생율과 사망률이 이렇게 한해 사이에 많이 증가한 요인으로는 최근 우리나라의 여름 날씨가 고온다습해지는 경향이 뚜렷이 나타남을 지적하고 있는데 열의 발생도 중요하지만 습한 날씨의 지속이 온열질환의 발생율을 높이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다른 해보다 더 비가 많이 오고 습한 날씨의 예보를 하고 있는데, 온열질환에 대한 자세한 내용과 예방법을 알아서 이에 대한 대비를 했으면 한다.

온열질환은 크게 일사병과 열사병으로 나눌 수 있다. 일사병은 고열과 다습으로 인해 심부 신체의 온도가 37도에서 40도 사이로 상승하여 땀을 많이 흘리고 이로 인해 전해질의 불균형이 생겨서 오심과 구토, 어지럼증의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을 말한다. 이에 비해 열사병은 이보다 심각한 질환으로 온도와 습도가 높은 곳에서 몸의 열을 내보내지 못할 때 발생하며 심부 신체온도가 40도 이상 상승하여 중추신경계의 손상을 가져와서 의식소실의 증상이 나타난다. 그리고 열사병은 약 50~90% 정도의 사망률을 나타내는데, 특징적인 것은 심한 고열과 다습에 노출되고 꽉 끼인 옷을 입어 통풍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장시간 노출로 인해 의식의 변화까지 나타나는 점이다.

온열질환이 의심되는 상황에서는 먼저 환자의 의식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의식이 있다면 빠르게 그늘로 옮기고 얼음이나 물로 몸을 닦아주고 선풍기를 이용하여 물의 증발로 체온을 떨어뜨리는 현장 처치를 해야 하며 의식이 변하거나 증상이 완화가 되지 않으면 119 신고 이후 응급실에 방문하여 전문적인 검사와 처치를 시행해야 한다. 그리고 만약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 의식의 상태를 나타내면 이는 열사병을 의심할 수 있고 곧바로 119를 신고해야 한다. 119가 현장에 도착하기 전까지 시원한 곳으로 옮기고 입고 있는 옷을 최대한 헐렁하게 해서 체온을 낮추면서 병원으로 이송을 준비해야 한다.

온열질환은 검사와 치료 보다는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한 질환이다. 예방만 한다면 충분히 질환을 예방할 수 있지만 “나는 괜찮겠지” 하는 방심으로 인해 매년 온열질환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

이러한 온열질환의 예방으로는 첫째 일을 하는 중에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다. 둘째는 시원하고 정제된 물과 이온음료를 규칙적으로 복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세 번째는 그늘과 바람이 있는 곳에서 자주 휴식을 취하면서 일을 하는 것이다.

올해 여름은 다른 해에 비해 강수량도 많고 습한 무더운 여름을 예고되고 있다. 기후의 변화는 이제 한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국제적인 문제이며, 이러한 문제는 현재 우리나라도 예외일수는 없다. 우리에게 닥친 문제를 보이는 것만이라도 해결해 나간다면 그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온열질환도 우리가 더 예의주시하고 예방한다면 발생율을 낮출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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