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헬기 추락으로 실종…구조팀 악천후에 수색 작업 난항
이란 대통령, 헬기 추락으로 실종…구조팀 악천후에 수색 작업 난항
  • 이기동
  • 승인 2024.05.20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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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매체들 “라이시 대통령 실종 상태” 보도
이란 정부 ‘비상착륙’ 표현을 ‘사고’로 바꿔…위급상황 암시
에브라힘 라이시(64) 이란 대통령 일행을 태운 헬기가 19일(현지시간) 이란 북서부 산간 지역에 추락했다고 이란 현지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이란 행정부 수장으로,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뒤를 잇는 사실상의 2인자다. 이란 당국은 무인기(드론)와 구조견을 앞세운 총 60개 구조팀을 현지에 급파해 추락한 헬기와 생존자를 찾고 있으나 산세가 워낙 험한 데다 짙은 안개 등 기상 조건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라이시 대통령의 생사 역시 불명확한 상황이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아흐마드 바히디 이란 내무장관은 “현재 헬기와 승무원 휴대전화에서 신호를 포착해 여러 구조대가 사고 지역으로 향하고 있지만 안개와 악천후로 인해 구조대가 헬기가 있는 곳으로 도착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헬기 탑승자 일부와 연락이 됐다면서도 “그러나 사고 지역의 지형이 복잡한데다 도달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라이시 대통령은 아제르바이잔과 이란 국경에 양국이 공동 건설한 키즈-칼라시 댐 준공식에 참석한 이후 헬리콥터를 타고 이란 동(東)아제르바이잔주 상공을 지나 수도 테헤란으로 이동 중이었다. IRNA 통신은 “총 3대의 헬기가 이동하던 중 한 대가 칼리바르-와르즈한의 산악 지역에 ‘비상착륙’했다”고 전했다. 타스님 통신은 “이 헬기에 라이시 대통령과 호세인 아미르 압돌라히안 외무부 장관, 동아제르바이잔 주지사 등이 타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고전하며 “현재 이들과 연락이 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했다.

아마드 바히디 이란 내무장관은 사고 직후 국영 TV를 통해 “대통령을 태운 헬기가 안개 낀 날씨로 인해 운항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며 “구조팀이 ‘사고 현장’으로 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 정부는 즉시 주도(州都)인 타브리즈에 비상 대책반을 편성하고, 현지에 구조팀과 함께 구급차 여덟 대를 보냈다고 알려졌다.

라이시 대통령의 상태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이란 매체들을 인용해 “라이시 대통령이 실종 상태”라고 전했다. 아랍 매체인 알자지라는 이란 현지 전문가들을 통해 “이란 정부가 ‘비상착륙’이라는 표현을 ‘사고’로 바꿨다”며 “이는 헬기가 추락했으며, 탑승자들이 위험한 상황이라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고 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전직 사법부를 이끌었던 강경파 인물로 꼽힌다.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측근으로 여겨지며, 일부 전문가들은 그가 하메네이 사망 후 그 자리를 대신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기동기자 leekd@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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