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논단] 나는 세상에 무엇을 보태면서 사는가?
[대구논단] 나는 세상에 무엇을 보태면서 사는가?
  • 승인 2024.05.21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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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덕호 대구대학교 명예교수
사람의 존재가치는 얼마만큼 남을 위해서 살아가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오직 자기 자신만을 위해서 살아간다면 다른 동물과 별반 차이가 없을 것이다. 끊임없이 세상을 바로 잡고자 노력하고 남에게 보탬이 되는 세상 즉 인간과 자연에 이로운 세상을 만들려고 노력하여야만 살아가는 가치가 커질 것이다. 더구나 세상은 늘 발전하는 것은 아니다. 지혜가 잘 모이면 누구나 이로운 방향으로 나아가지만, 그렇지 않으면 도덕적인 타락은 말할 것도 없고, 무고한 시민을 희생시킬 수도 있다.

개인주의를 넘어서 집단 이기주의로 치닫고 있는 요즘은 나 대신 우리를 위한 사회를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한 시기이다. 세상에 내가 존재하는 이유와 타인과 사회에 그 무엇을 보태면서 사는지에 대한 고찰은 우리의 삶이 사회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한다. 개인은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기여의 정도에 따라 우리가 사는 세상을 행복하게 할 수 있다.

개인의 기여는 직업이나 전문성을 통해 이루어지며, 사회에 직접 서비스나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농어민은 국민에게 식량을 제공하며, 교사는 지식과 가치를 미래 세대에게 전수하고, 의사는 국민 건강을 돌보며, 기술인력은 혁신을 통해 일상생활을 개선한다. 그 외에도 문학과 예술 등 다양한 직업군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다. 이러한 기여는 단순히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넘어 사회적, 문화적, 도덕적 풍요를 더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소속된 공동체와 세계에 대한 기여로 더 넓은 맥락에서 탐구될 수 있다. 개인의 행동이 공동체의 일원으로 역할은 말할 것도 없고 환경 보호, 사회 정의, 글로벌 문제에 대한 의식을 통해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예를 들어, 환경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개인은 재활용을 실천하고, 지속 가능한 제품을 소비하며, 지역 사회의 생태계 회복 프로젝트에 참여함으로써 지구 환경 보호에 이바지할 수 있다. 또한, 사회 문제에 의견을 제시하고, 불의에 맞서 싸우며, 더 평등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위해 활동함으로써 사회발전에 이바지한다. 이는 단순히 개인적 성취를 넘어서, 우리가 속한 공동체와 세계가 어떻게 발전하고, 어떻게 유지될지에 대한 중요한 덕목이다. 따라서 매일 우리의 선택과 행동이 어떻게 다른 사람들과 이 세상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의식하며 살아갈 필요가 있다.

인류는 찬란한 문명을 이루어내며 세상을 변화시켰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파괴와 고통이 자리하고 있다. 우리는 대지를 경작하고, 강을 다스리며, 바다를 항해하는 능력을 갖췄지만, 그 과정에서 우리가 남긴 것은 지구와 그 안에 사는 모든 생명체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안겨주고 있다. 우리의 삶은 편리하고 풍요로워졌지만, 이를 위해 치른 대가는 혹독하다. 산업화와 도시화는 우리의 삶을 편리하게 만들었지만, 동시에 숲을 사라지게 하고, 대기를 오염시키며, 동식물의 서식지를 파괴했다. 지구의 자원을 끝없이 착취하며, 지구생태계를 파괴하여 기후 변화를 비롯한 수많은 환경 문제에 직면하게 되었다.

인간의 끝없는 욕망과 탐욕은 사회의 구조적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있다. 빈부 격차는 날로 커지고 있으며, 소수의 사람, 소수의 나라가 부를 독점하는 동안 대다수 사람과 많은 개도국은 빈곤과 고통 속에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불평등은 사회적 갈등과 분열을 초래하며, 사회기반을 흔들고 있다. 더구나, 디지털 시대의 도래는 우리의 삶을 혁신적으로 변화시켰지만, 동시에 프라이버시 침해, 정보의 왜곡, 사이버 범죄 등 여러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기술발전의 혜택을 모두가 누리지 못하는 현실은 또 다른 차원의 불평등과 갈등을 초래하고 있다.

이러한 해악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사고와 행동이 근본적으로 변화해야 한다. 자연을 정복의 대상으로 보는 인식을 버리고, 공존과 상생의 무위자연(無爲自然) 사상을 실천해야 한다. 또한, 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모두가 공평하게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우리는 스스로 종말로 치달을 것이 아니라 미래를 위해 서로 협력하고, 책임감을 느끼고 행동해야 하며, 더는 지구에 상처를 주지 않도록 지금 당장 변해야 한다. 인간의 힘은 위대하지만, 그 힘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미래는 달라진다. 나와 함께 우리 모두의 발걸음이 지구의 눈물이 아닌 미소를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오늘도 노력해야 하며, 제4차 산업혁명을 넘어 제5차 정신혁명으로 모든 인류의 행복은 말할 것도 없고 모든 종(種)이 함께 살아가도록 지구생태계를 서둘러 복원해야 할 것이다. 만약 그와 같은 노력을 게을리하면 우리 자손들은 지구 최후의 인류가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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