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 밥동이 봉사단, 10년간 따뜻한 밥 한끼로 ‘이웃 사랑’
대구 동구 밥동이 봉사단, 10년간 따뜻한 밥 한끼로 ‘이웃 사랑’
  • 김수정
  • 승인 2024.05.2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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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목요일마다 점심 제공
선동촌·안심근린공원 등 4곳 순회
어르신 “밥 맛있어 운영 늘었으면”
이종수 회장 “얻는게 더 많아
봉사하면서 긍정적으로 변해”
밥동이봉사단
10년 넘게 대구 동구지역을 누비며 ‘참! 좋은 사랑의 밥차’에서 봉사활동을 이어온 ‘밥동이 봉사단’이 23일 오전 안심근린공원에서 배식 준비를 하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요즘에도 밥 못 먹는 사람이 있느냐고 할지 모르지만 안 그래요. 정말로 한끼가 절실한 분이 많더라고요”

점심 배식을 준비하던 ‘밥동이 봉사단’ 이종수(67) 회장은 지난 활동을 회상하며 안타까워했다.

23일 오전 9시께 대구 동구 안심근린공원. 이른 아침부터 밥동이 봉사단 회원들이 분주히 점심 준비에 한창이었다.

주황색 앞치마와 위생 모자를 쓴 회원들이 320인분의 점심식사를 만들기 위해 부지런히 양파를 손질하고 두부를 부쳤다.

㈔대구동구자원봉사센터 ‘참! 좋은 사랑의 밥차’ 전담 봉사단인 밥동이 봉사단이 따뜻한 점심 한끼로 동구 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2013년부터 한달에 1천인분 이상의 식사를 준비하며 어려운 이웃과 어르신들의 든든한 한끼를 책임지고 있다.

밥동이는 ‘밥차와 동행하는 이들’을 줄인 말로 봉사단 회원 20여명이 매주 목요일마다 봉사 활동에 나서고 있다.

이날도 회원들은 땡볕 아래에서 어르신들의 점심 준비를 위해 구슬땀을 닦으며 재료를 손질하고 음식을 퍼날랐다. 밥차 국솥에는 300인분의 미역국이 펄펄 끓었고 음식 조리 열기에 트럭 위를 오가는 회원들의 옷은 땀으로 흠뻑 젖었다.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배식대 앞으로는 수십m의 대기줄이 늘어섰다. 어르신들은 그릇에 김이 나는 밥과 국, 반찬을 차곡차곡 담았다.

이날 메뉴는 들깨황태미역국과 제육볶음, 두부구이, 김자반 등이 준비됐다.

지난해부터 매달 밥차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있다는 한 80대 어르신은 “밥을 먹기 위해 매번 (오전) 11시쯤 공원에 온다. 밥이 아주 맛있고 봉사해 주시는 선생님들도 너무 친절하다”며 “마음 같으면 계속 밥을 해줬으면 좋겠고 운영하는 날도 더 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종수 회장은 “봉사를 하면 내가 베푸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다. 오히려 얻게 되는 게 더 많다”며 “봉사 활동을 시작하면서 성격이 밝고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웃음지었다.

그러면서 “밥을 챙겨주는 게 고맙다며 사탕과 삶은 달걀 2~3개를 항상 주고 가시던 할머님이 생각난다”며 “비록 한끼 식사지만 어르신들이 맛있게 드시고 고맙다고 말 한 마디 해주시는 게 감동이고 보람이다”고 말했다.

사랑의 밥차는 IBK기업은행이 후원하고 한국자원봉사센터협회가 지원해 매주 동구지역 공원 4곳을 돌며 운영한다. 운영 장소는 샛터근린공원, 대구선동촌공원, 불로고분공원, 안심근린공원으로 혹서기를 제외하고 11월까지 운영한다.

김수정기자 ksj1004@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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