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디자인 기행] 가상화폐시장으로 들어간 아트, AI 입고 문턱 낮춘 NFT 미술시장…모두의 놀이터 ‘예약’
[일상 속 디자인 기행] 가상화폐시장으로 들어간 아트, AI 입고 문턱 낮춘 NFT 미술시장…모두의 놀이터 ‘예약’
  • 류지희
  • 승인 2024.05.23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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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작품 제작·판매 가능
생성형 AI 활용 창작물 공유
메타버스 전시회 갖고 소통
높은 접근성과 소장성 ‘인기’
온라인 교육과 무료특강 활발
네임밸류 키우려는 개인 증가
독특한 융합 창작물 늘어날 듯
저작권·소유권 문제 보완 필요
큰 사진은 대구 DIAF 아트전시회에서 선보인 디지털 아트 작품들이다. 가운데 사진은 스마트폰으로 세계 최대 NFT거래 사이트 ‘OPENSEA’ 홈페이지를 보는 모습.

요즘 각종 전시회에서는 디지털 아트 작품이 인기다. 코로나 팬데믹을 전후로 예술계에도 큰 변화의 바람이 불었고, 그 결과 많은 예술가들이 디지털 아트의 영역으로 전환을 시도했다.

미술계의 디지털 전환은 대중과 작품의 물리적, 심리적 거리가 발생된다는 점이 있지만, 이를 장점으로 바라본다면 가상공간에서의 아트 활동은 오프라인에서는 미술 작품의 훼손이나 대중들이 직접 미술관을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고, 작가들에게는 보다 다양한 예술 활동을 자유롭게 전시하고 판매할 수 있다. 특히, 다소 파격적이고 획기적이며 다양성까지 띠고 있는 현대미술세계에서 디지털아트는 대표적인 장르라고 할 수 있다.

희소성에 대한 니즈가 강한 MZ 세대들에게는 이른바 NFT 열풍이 불면서 가상공간에서의 아트 활동을 통한 디지털 자산의 가치가 인정받기 시작했고, 블록체인 기술과 접목하여 예술가들에게 새로운 세계를 열어주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NFT는 Non-Fungible Token의 약자로 ‘대체 불가능한 토큰’을 말하는데, 특히 다른 예술 분야에 비해 미술은 NFT시장에서 유독 높은 접근성과 소장성 면에 있어 미술 애호가들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다. NFT 미술작품들은 각종 전시회에서 이제는 적지 않는 비중으로 현대미술과 나란히 동행하며 기성세대들에게는 신선함을, MZ세대들에게는 흥미와 트랜디함을 불러일으킨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일반 미술 시장 대비 디지털 아트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에 호불호가 존재한다. 디지털 아트를 순수예술성보다는 투자의 개념으로 바라보고 접근하는 전문예술인들과 비전문 예술인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NFT는 신종 디지털 자산의 일환으로 누구나 미술작품을 만들어 사이트에 업로드하고 판매를 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작가들이 안정적인 수익활동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며, 유명 작가나 마케팅 파워가 있는 갤러리와 함께 작업하는 작가들 위주로 수익활동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에는 슈퍼레이나 오픈씨와 같은 대형 NFT마켓에서는 코로나 이후 주춤했던 NFT에 대한 관심과 판매 현황이 다시금 활기를 띠고 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아직은 할 때가 아닌 것 같다.”, “코로나 이후 정체된 분위기이다.”라는 의견들도 있었다. 그러나 예술가와 일반인들이 AI를 활용하여 작품을 만들고 작가로 활동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또다시 NFT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게 된 것이다. 비전공자들은 생성형 AI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서로의 창작물을 공유하고, 메타버스 가상공간에서 전시회를 열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판매도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남녀노소의 경계 없이 AI를 활용한 작품 활동에 뛰어들고 있다. AI 아트시장에 대한 관심과 수요를 겨냥한 온라인 교육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으며, 특히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서는 AI 프로그램교육과 관련한 무료 특강들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A I프로그램 교육이수를 통한 AI 활용교육강사 자격증 취득은 물론이며, 비전문 작가들이 메타버스 전시공간에서 축제와 컨퍼런스를 열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나가기도 한다. 가령, 가상공간에서의 전시회 반응에 따라 오프라인 전시회가 열리고, 그 홍보 효과를 통해 NFT 판매 사이트에서 구매가 이루어지는 방식이 그사례이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한국에서는 암호화폐에 대한 인식과 매매에 대한 접근성의 문제로 인해 NFT 시장이 타국가 대비 비교적 활발하게 대중화되지 못하고 있는 현황이지만, 한 발 앞서 미래를 준비하는 이들에게는 꾸준한 디지털 예술작품 활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어린아이들부터 나이가 많은 노년층까지 작품 활동을 하는 비전문가들의 접근성이 다양화되고, 저작권 문제나 콘텐츠에 있어 제한성이 낮은 만큼 앞으로의 디지털 미술시장은 독특한 융합 창작물 세계가 펼쳐질 것이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측면이다.

빠르게 변화하고 발전하는 기술을 우리 인간은 부단히 ‘활용’하고 ‘융합’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시대를 살고 있다. 활용하지 못한다면 미래와의 간극만이 더욱 벌어질 뿐이다. 전문가와 비전문가의 경계는 이미 모호해지고 있으며, 빠르게 배우고 습득하여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해나가는 과정만이 개개인의 사회적 네임 밸류를 인증할 수 있는 수단이자 필수불가결한 요건이 된다. 예술은 삶을 더욱 윤택하게 만들고 자신만의 세계관을 구축해나갈 수 있는 한계 없는 ‘자유’와 같다. 그러므로, NFT 시장이 후퇴할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자유를 갈망하는 MZ세대들에게는 더없이 생성형 AI기술과 NFT창작이 그들의 놀이터이자 일터가 되어 끊임 없이 다음 단계의 시대로 확장되어 갈 것이다.

다만, 조금이라도 서둘러 개선되어야 할 점이 있다면 작품의 저작권 문제 및 소유권 문제에 대한 정립과 법적 절차가 더욱 명확하게 정립이 되어야 하겠다. 유명인의 작품을 가져와 거의 유사한 작품으로 보완하여 재판매하는 일이 일어나고, 그러한 상황에서도 원작자가 파워있는 권리를 행사하여 제재할 수 없는 상황들이 더 이상 일어나면 안 되겠다. ‘현대미술’이라는 독특한 풍조의 미술사 속에서 디지털 아트 분야의 행보가 더욱 주의 깊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류지희<디자이너·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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