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청년입니다] 손동광 스테이호텔 대표, 기본기 갖춘 진정성 있는 태도...관광산업 활성화 ‘열쇠’
[나는 청년입니다] 손동광 스테이호텔 대표, 기본기 갖춘 진정성 있는 태도...관광산업 활성화 ‘열쇠’
  • 윤덕우
  • 승인 2024.05.28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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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로 ‘워홀’ 떠나 호텔 근무
한국 돌아와 호텔 취업 후 인수
현지 노하우 경영에 적용 성공
외국 관광객 1인 평균 170만원 소비
소비인구 0.09명 정도 증가 효과
지방도시 자연스럽게 알릴 필요
호텔에서 외국인 팸투어 제공
포항 영일만 관광특구협 발족
지역 축제 홍보·관광코스 개발
손동광대표
관광산업 교류 방안을 모색을 위해 포항영일만관광특구협의회 회원들이 제주도를 방문, 제주관광협회와 워크숍을 진행하고 찍은 사진. 맨 앞줄 오른쪽에서 다섯번째가 손동광 스테이호텔 대표.

◇지속가능한 관광산업은 종사자 간 소통과 네트워크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현재 우리나라의 합계 출산율은 0.7명 선까지도 위협받고 있다. 출산율 하락은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이어진다. 특히 지방의 경우 인구 감소 속도가 더욱 빠르기 때문에 그 심각성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출산율을 단기간에 끌어올리기 어려운 현실에서, 지방의 경제 인구를 늘릴 방법 또한 모호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현실적인 방법 중 하나는 관광산업 활성화이다. 평균적으로 외국인 관광객 한 명이 한국에서 약 170만 원을 소비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보다 더 현실적인 방법은 없다. 대한민국 국민 1인당 연간 소비액의 약 9%를 외국인 관광객 1명이 사용한다는 단순 계산법에 비추어 봐도, 외국인 관광객 1명을 유치하는 것은 0.09명의 소비 인구 증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대부분의 지방도시 관광 인프라의 사정은 그리 녹록지 않다. 예를 들어, 외국인이 주로 사용하는 구글맵이 한국의 최신 도로상황을 반영하지 못하거나, 해외 신용카드가 한국의 온라인 결제시스템에서 사용 불가능한 경우 등 사례는 매우 다양하다. 최근 우리 정부도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 등 국제기구의 권고에 따라 ‘관광위성계정’ 사업을 추진 중이지만, 아직 정확한 측정 체계가 완성되지 않아 갈 길이 멀다.

K드라마, 영화 등 K콘텐츠에 대한 세계적 관심은 분명한 기회요인이다. 어쩌면 이번이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역의 지속 가능한 관광산업 활성화는 종사자 간 소통과 네트워크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라고 주장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 진정성 있는 태도와 행동으로 변화를 이끌고 있는 혁신적인 청년이 있다. 그 주인공은 포항에서 가성비 호텔로 유명한 ‘스테이호텔’의 손동광 대표이다.

◇용기 있는 판단력과 빠른 실행력, 독보적인 근면성실함으로 시작된 호텔 경영

안타깝게도 현시대는 노력의 보상이 충분치 못한 시대로 평가되고 있다. 경제 고성장기 이후 계층 사다리가 붕괴되면서 사회적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노력보다는 타고난 배경이나 우연한 기회에 더 큰 기대를 걸게 되는 현상이 일반화되었다. 그렇다 보니 타인이 노력하여 얻은 결과를 존경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기도 한다. 이는 사회가 불평등과 불확실성 속에서 신뢰를 잃어가는 단면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정한 노력과 실력으로 성공을 이루는 사람들도 분명히 존재한다. 그들은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으며, 세상의 편견을 깨고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간다. 전쟁 중 승리의 희망을 보여주는 이가 영웅이 되듯, 어두운 상황 속에서 등불을 밝히며 앞서 나가는 개척자는 많은 이들에게 용기를 준다. 손동광 대표(37)가 바로 그런 인물이다. 타고난 재력이나 운이 아닌 자신의 힘으로 매일매일 조금씩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엄밀히 말씀드리면 저는 생계형 소상공인입니다. 드라마에나 나올법한 성공한 호텔 CEO와는 거리가 멀죠. 호텔을 운영하게 된 이유도 사실은 생계를 위해서였습니다. 원대한 꿈이나 거창한 목표 때문은 아니었습니다. 1년 전 호텔을 인수할 당시의 선택에 후회는 없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자본, 사회 경험 등 부족한 면이 많기 때문에 매 순간 용기 있는 행동이 필요하곤 하지만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성장해 나가며 묵묵히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개척해 나갈 수 있다는 것 자체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손 대표는 호텔을 운영하게 된 계기에 대해 ‘운명’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어릴 적부터 꿈꾸던 셰프의 꿈이 현실과 괴리가 있다는 걸 느끼고 호주로 떠나 경험한 호텔리어로서의 활동이 자신의 30대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기 때문이었다.

“제 어릴 적 꿈은 셰프였어요. 바다에서 갓 건져 올린 신선한 식재료가 익숙했기 때문에 음식 자체를 좋아했던 저에게는 셰프라는 직업이 자연스럽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그런데 대학 졸업 직후 직업전선에서 마주하게 된 셰프라는 직업은 이상과 현실이 달랐습니다. 스물일곱 즈음 진로 설계를 다시 해야겠다는 생각이 커질 무렵,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나게 됐습니다. 그때, 호주에서 경험하게 된 ‘일’이 호텔일이었는데 함께 떠난 친구들보다 다소 나이가 많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맏형 노릇을 해야 했고, 책임감 있게 일을 하게 됐던 것 같아요. 그렇게 저는 호주에서 변기 청소일로 시작해서 짧은 시간에 슈퍼바이저 위치까지 오르게 됐죠.”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서 취업한 곳은 지역의 작은 비즈니스호텔이었다. 작은 호텔이었지만 일을 대하는 태도와 자세는 남달랐다. 그렇게 한국에서의 호텔 관리 일이 익숙해질 즈음 현재 운영 중인 스테이 호텔의 직원으로 일하게 되었고, 호텔을 직접 인수할 기회도 찾아오게 된 것이다. 그의 타고난 근면 성실함은 호주에서 배운 호텔 경영 노하우와 함께 빛을 보기 시작한 것이었다.

“2018년은 저에게 정말 특별한 해였습니다. 결혼을 했고, 아이가 태어났으며, 호텔을 본격적으로 경영하기 시작한 해였거든요. 인생에 급물살을 만난 것 같았습니다. 용기 있는 판단력과 빠른 실행력이 요구됐고, 그 과정에서 시행착오는 용납되지 않는 고난도의 매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의 그가 자신의 호텔을 경영하며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용기 있는 판단력과 빠른 실행력,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독보적인 근면 성실함이었다.

◇30대 CEO의 고집스러운 경영철학

“저는 관광업에 종사하는 소상공인입니다”라고 겸손하게 자신을 소개하는 손동광 대표의 호텔 경영철학은 올곧았으며, 지역사회를 대하는 태도는 특별했다.

“당연한 것이 특별함이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객실은 항상 최상의 위생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야 하며, 제공되는 식사는 신선한 식재료로 건강하게 만들어진 음식이어야 하고, 친절함은 기본 전제가 되어야 하는 게 당연한 거니까요. 당연한걸 성실히 행하는 것이 지역 관광산업을 살리고 소상공인이 상생할 수 있는 최적화된 방법 아닐까요?”

손 대표는 호텔 인수 후 호텔 경영이 안정화 단계로 접어들 즈음부터 두 가지 축의 사업 확장성을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요리를 전공으로 했었던 20대의 경험을 살려 조식 서비스가 특별한 가성비 호텔을 강조하며 성장한 노하우를 F&B사업으로 확장시켜 나가는 것이 한 축이었고, 또 다른 축은 지역 소상공인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었다. 그렇게 손동광 대표는 영일만 일대의 소상공인들과 함께 「포항 영일만 관광특구 협의회」를 만들어 활동하기 시작했다. 포항 영일만 관광특구 협의회는 지역 최초의 민간 관광협의체로, 특구 지역 내 축제 및 행사 홍보, 관광객 유치를 위한 제도 개선, 주변 지역과 연계한 관광코스 개발 등 포항시와 함께 관광사업 추진 및 홍보마케팅을 목적으로 지난 2019년에 발족한 단체이다. 여기에서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손 대표는 협의회원 한 명 한 명이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의 키를 쥐고 있는 핵심 인재로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조력하는 일을 이어나가고 있다.

“코로나에 장기화 된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지역 소상공인 분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그냥 버텨주고 계시는 것과 다름없어요. 그래서 서로에게 더 큰 감사함을 느끼고 있죠. 저 또한 이분들께 늘 감사하며, 존경하는 마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보답할 길을 찾고 있던 중, 지역 관광산업의 진짜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끼신 회원님들이 30대인 저를 회장으로 뽑아주셨고 지금은 이분들과 함께 성장해 나갈 방법을 모색하며 네트워크 강화와 소통 채널 활성화를 위해 노력 중입니다.”

◇스테이 호텔에서 시작된 글로벌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작은 변화

손 대표는 호텔을 경영하는 과정에서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포항 지역 관광 활성화 목적의 부가서비스(팸투어)를 제공하고 있었다.

“외국인에게 한국을 떠올리게 했을 때 연상하는 도시는 서울이에요. 지방 도시는 아니죠. 저는 이 고정관념을 깨야 지역 관광산업에도 희망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외국인들이 한국의 지방 도시를 자연스럽게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다양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때, 지역 소상공인들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지역 협의체의 활성화는 필수적이죠. 우선 저는 저희 호텔에서부터 변화의 노력을 시작해 보기로 했습니다. 저희 호텔에 방문하는 외국인 손님들에게 지역을 소개하고 보여드리며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나가는 모델을 만들어 보기로 했거든요.”

손 대표의 호텔 경영 철학에는 한 청년의 빛나는 청춘과 지역사회를 살리고자 하는 진정성이 깃들어 있다. 그가 운영하는 호텔은 단순한 숙박시설을 넘어, 지역사회와 외국인 관광객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호텔 경영을 통해 얻은 경험과 성취를 바탕으로,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해 나가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 그의 이야기는 오늘을 살아가는 많은 청년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며, 지역 관광산업의 미래에 밝은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이미나 (청년활동연구가/ 교육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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