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복지논단] 잘 만나보세, 성공적인 뉴(new)새마을운동
[대구복지논단] 잘 만나보세, 성공적인 뉴(new)새마을운동
  • 승인 2024.05.28 21:4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후남 사회복지법인 상록수재단 대표이사
합계출산율 0.72명(2023년 기준). 우리 국민 대부분이 인지하고 걱정하는 지표다.

‘이대로는 안 된다’는 절박함과 위기감이 만연하다. 인구 위기는 지방소멸을 넘어 국가 존립의 위기로까지 이어진다. 정부는 인구 위기 컨트롤타워를 만들어 저출생의 원인으로 꼽히는 양육비용 부담, 일자리와 주거 불안정, 일과 육아의 부담 등과 관련된 실질적 정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대구 달서구는 일찌감치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결혼 장려 전담부서를 만들고, 결혼 특구를 천명하면서 다양한 프로그램과 민관 협력사업으로 169커플의 성혼실적을 거두고 있다.

얼마 전에는 대구사회복지협의회와 달서구사회복지협의회 등이 달서구청과 업무협약을 맺고 초저출생 인구위기에 공동으로 대응하고 결혼(출산)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특별히 뉴(new) 새마을운동을 통해 결혼, 출산 장려 사업을 지역을 넘어 전국적으로 확산하는데도 함께 하기로 했다. 뉴(new) 새마을운동은 ‘잘 만나보세’를 슬로건으로 우리 미래인 청년의 삶의 질과 행복을 높이고, 결혼을 통한 가족의 소중한 가치를 확산시키자는 새로운 시대정신 운동이다. 달서구사회복지협의회도 축복받는 결혼(출산)문화 확산, 미혼남녀 만남 주선 등 현장의 특성에 맞는 사업을 발굴하고 달서구청의 정책을 적극 수용하면서 함께 노력하고자 한다.

청년들에게 더 많은 ‘만남의 기회’를 선물하는 것은 이제 개인의 사적 영역을 넘어 공공과 온 마을의 의제가 되어야 한다. 만남-연애-결혼-출산으로 이어지는 연속적 과정에서 만남은 중요한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통계에 따르면 결혼 후 97.2%가 출산으로 이어진다. 만남과 결혼이 인구 위기의 해법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하지만 청년들의 삶은 만남과 연애가 결코 녹록한 일은 아닌 듯하다. 디지털과 비대면 문화가 보편화되고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에 놓인 청년들에게 만남의 빈도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한 데이터 컨설팅 기업이 최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3천 명을 대상으로 ‘연애에 대한 현대인의 관점’이란 조사를 실시했다.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혼 상태인 응답자를 제외한 1천155명 중 절반 이상인 62.4%는 “현재 연애를 하고 있지 않다”라고 응답했다. 만남의 기회가 없어서, 만날 여건이 되지 않아서, 주위에 마음에 드는 사람이 없어서, 혼자가 편해서가 주된 이유였다.

우리 사회가 청년들의 고립과 외로움에 공감하면서 건강하고 안전한 만남의 기회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특별히 ‘안전 이별’을 걱정하는 요즘의 세태 속에서 청년들은 만남의 기회에서 더 위축된다. 민간의 결혼정보회사 등 사설 서비스의 비용 문제 등도 걸림돌이다. 달서구처럼 공공기관이 가진 신뢰성과 만족도 높은 프로그램으로 만남을 더욱 늘려야 할 것이다. 다만 만남에 참여하는 청년들이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지자체에서도 전문적인 역량을 계속 축적해 주기를 당부한다. 젊은 세대의 감수성을 따라가지 못하고 흉내만 내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결혼 이후 출산의 문제에 대해서도 좀 더 세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두 사람만의 보금자리를 갖고, 아이를 낳아 기르며 가족을 이어가는 것은 어쩌면 인간의 당연한 기대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이를 낳아 기르며 치러야 하는 기회비용이 크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양육부담을 줄여주어야 한다. 온 마을이 나서서 이러한 문제들을 고민해야 한다. 더불어 온 마을이 청년들의 만남을 응원하고, 출산을 축하해 주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좋은 사례가 일본 오카야마현 나기마을이다. 일본 내 지자체에서 1등이다. 출산율이 2.95명(2019년)일 때도 있었다. 마을 전체가 육아에 참여하면서 기적의 마을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 마을의 출산 지원금은 10만 엔(약 90만 원)으로 그리 높지 않다. 눈에 띄는 정책들이 몇 있지만 가장 중요한 건 마을과 이웃의 분위기라고 한다. 자녀를 낳는 걸 주변에서 축하해 주고 응원해 주는 그런 환경이다. ‘결혼하면 손해’·‘나 혼자 산다’라는 식의 가벼운 농담과 반(反) 결혼, 반(反) 출산 트렌드가 발붙이지 못한다. 가족 중심의 강력한 커뮤니티 정책과 문화가 기적을 만들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잘 만나보세’를 슬로건으로 한 뉴(new) 새마을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기를 다시 한 번 기대한다. 결혼하고 아이 낳는 것이 행복한 세상, 가족공동체가 기쁨과 희망의 원천이 되는 지역 공동체. 그런 우리 공동체의 모습을 그려본다.

“우리 모두 잘 만나보세~~”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