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이탈 100일, 병원마다 비상 경영
전공의 이탈 100일, 병원마다 비상 경영
  • 윤정
  • 승인 2024.05.29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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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병원 차입금 확대로 버텨
“외래·입원·수술 모두 손실 심각”
“대형병원 줄도산 우려” 목소리
정부, 건보 급여비 선지급 나서
경북대병원
경북대병원

 

전공의들이 의대 증원에 반발해 병원을 떠난 지 100일째가 되면서 대형병원의 경영난이 계속 악화하고 있다. 정부는 긴급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의료계에서는 대형병원의 줄도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9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공의들이 이탈하면서 대형 수련병원들의 진료와 수술이 급감하면서 매일 막대한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주요 병원은 잇따라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차입금을 늘리며 버티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기존 500억원 규모였던 ‘마이너스 통장’ 한도를 2배로 늘려 1천억원 규모로 만들었다.

경북대병원도 마이너스 통장을 100억원에서 250억원으로 늘리고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했다. 양동헌 병원장은 “외래·입원·수술 등 모든 분야에서 심각한 손실을 입고 있다”며 “병원 기능을 유지하기 위한 운영자금이 부족해 금융기관 차입을 고려하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대구지역 다른 상급종합병원도 경영난에 시달리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전국의 주요 병원들은 간호사와 행정직을 대상으로 무급휴가와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정부는 이런 상황을 고려해 건강보험 급여비를 선지급하기로 했다. 급여비 선지급은 정산 전 일정 규모의 급여비를 우선 지급하고 추후 실제 발생한 급여비에서 정산하는 방식이다.

정부는 경영난을 겪는 병원의 신청을 받아 지난해 같은 기간 급여비의 30%를 우선 지급하고 내년 1분기 이후 정산할 계획이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내달부터 건보 급여 선지급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추가 지원이 필요한지 지속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료계에서는 대형병원의 누적 적자가 임계점에 달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승범 상급종합병원협의회 회장은 “상급종합병원의 누적 적자가 임계점에 달해 존폐가 불투명한 위기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영훈 전 고려대의료원장도 대학병원이 줄도산할 위기에 처했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의료계에서는 정부 지원으로 당분간 버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조승연 인천의료원장은 “건보 급여비 선지급 등 정부의 지원책이 속도감 있게 진행되고 있어 도산까지 이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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