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 의혹 인물을 임원으로...대구염색공단 ‘내편 챙기기’
비리 의혹 인물을 임원으로...대구염색공단 ‘내편 챙기기’
  • 류예지
  • 승인 2024.05.29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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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석탄 비리 연루 혐의 2명
당시 재판 무죄 선고 받았지만
결정적 증언 거짓 밝혀져 논란
공소시효 만료에 고발도 못해
노조 “즉각 철회하라” 강력 반발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이 석탄 비리 의혹이 일었던 인물들을 공단 상임임원으로 선임하면서 ‘내 편 자리 나누기’ 의혹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공단 노조는 “이사회가 원칙도 기준도 없이 공단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염색공단 등에 따르면 공단은 지난 27일 제6차 이사회를 열고 공단 상임임원 2명을 선임했다. 전무이사에는 2008년 당시 입주업체대표 겸 공단 혁신위원장 A씨가, 관리이사에는 2020년 공단을 정년퇴임한 B씨가 임명됐다.

문제는 이들이 지난 2020년 석탄 비리 의혹에 연루된 인물이라는 점이다. 당시 염색공단에 매립된 석탄을 채굴하는 과정에서 공사대금 1억3천800여만원이 부풀려진 사실이 확인돼 업자와 공단 간부들을 대상으로 재판이 진행됐다.

공사금 부풀리기 주체였던 채굴업자 C씨는 지난 2019년 사기죄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C씨는 2021년 공단 간부들의 배임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A씨와 B씨에게 작업 과정에 대해 보고 한 적 없다”, “직접 만난 적도 없다”고 증언한 바 있다. 재판부는 간부들이 혐의가 없다고 판단해 지난해 2월 무죄를 선고했다.

그러나 당시 C씨의 증언이 ‘거짓’이었다는 점이 밝혀지면서 논란은 다시 불거졌다. C씨는 지난달 2건의 위증죄로 각각 700만원과 20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았다.

내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C씨는 2022년 다른 재판에서 증인으로 나서 2021년의 증언을 뒤집고 “당시 일부 간부들이 ‘거짓 진술을 하면 1억3천800만원을 보전해 주겠다’고 했다”며 “부풀려진 공사대금 1억3천800만원도 간부들에게 전달했었다”고 폭로했다.

그는 2021년 재판 후 개인 재산으로 공사대금 1억3천800만원을 공단에 전달했으나 A씨와 B씨가 약속과 달리 금액을 돌려주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부풀려진 대금과 C씨의 개인 재산을 합친 2억7천600여만원이 공단 비자금 조성에 사용됐다고 보는 이유다.

공단노조는 결정적 증언이 ‘거짓’으로 밝혀졌음에도 간부들의 위증교사 혐의는 공소시효가 만료돼 고발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공단이 범죄에 연루됐던 인물들에게 임원직을 내주자 노조는 “각종 비리에 연루된 이들의 이사선임을 반대한다”며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대구시에 이사회 결과와 함께 지난주 논란이 됐던 부이사장직 신설 등에 대해 관리감독과 점검을 해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사회 선임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된 것이 없다”며 “부이사장직 신설과 관련해서는 대구시의 승인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예지기자 r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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