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경기는 최다 4.1 이닝만 투구
불펜 과부하로 인해 이중고 겪어
박 감독 “삼성 미래 책임질 선수”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2년차 신인 투수 이호성(19)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삼성의 우완 투수 이호성은 6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이호성의 시즌 9번째 선발 등판. 이호성의 마지막 선발 등판은 지난달 25일 부산 롯데전(2.1이닝 4실점)이다. 12일만의 선발 등판. 오랜만에 선발 마운드에 오른 그는 2.1이닝 2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3실점(3자책)으로 부진하며 3회도 마치지 못하고 강판당했다. 평균자책점은 7.64로 상승했다.
이호성은 올 시즌 좀처럼 선발 마운드를 책임지지 못하고 있다. 선발투수가 승리를 따내기 위해선 팀이 리드한 상태에서 최소 5이닝 투구를 마치고, 이후 불펜진이 동점을 허용하지 않고, 시합을 마쳐야 한다. 하지만 올 시즌 이호성은 9번의 선발 기회에서 단 한 차례 선발승을 거뒀다. 선발승의 필수 조건 중 하나인 5이닝을 던진 것이 지난달 1일 잠실 두산 원정(5.2이닝 2실점 1자책) 한 번 뿐이다. 이를 제외한 8차례의 선발 등판에서 최소 2.1이닝, 최다 4.1이닝을 던진 뒤 모두 강판됐다.
선발 마운드를 책임져야 할 이호성의 부진으로 그의 등판 경기에선 불펜 투수들이 평소보다 많이 등판할 수 밖에 없다. 이날 역시 삼성은 3회부터 불펜을 가동해 8회까지 5명을 마운드에 올려보냈다. 경기만 지는 것이 아니라 불펜에 과부하까지 걸리며 이중고를 겪는 셈. 이 탓에 삼성은 이호성의 부진이 계속되자 지난달 25일 롯데전을 끝으로 로테이션에서 제외하고 불펜으로 보직을 옮기기도 했다.
이후 두 차례 불펜에서 등판한 이호성은 원정 6연전을 앞두고 다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비슷한 처지의 좌완 이승민이 3차례 선발 등판에서 부진한 뒤 더 이상 선발 기회를 받지 못하는 것과 상반된 모습. 박진만 삼성 감독은 “이호성은 장차 삼성의 선발진을 책임질 선수다. 제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이호성의 복귀 배경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복귀 첫 등판부터 부진을 면치 못하며 박 감독은 골머리를 썩게 됐다.
삼성은 이날 SSG에 0-4로 패했다. 시즌 33승 1무 27패째. 이날 패배로 삼성은 위닝 시리즈 달성에 실패하며 연패 수렁에 빠졌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