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 모두 만점 활약 펼쳐
만루 상황서 유독 강한 면모
활약 힘입어 삼성 7-1 승리
삼성 라이온즈의 이성규(30)가 공·수 모두에서 만점 활약을 펼치며 팀을 연패 수렁에서 끄집어냈다.
삼성의 외야수 이성규는 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이성규는 만루 상황에서 맹활약하며 자신의 진가를 증명했다. 이성규는 팀이 1-0으로 앞선 5회 2사 만루 찬스에서 세 번째 타석을 맞았다. 팀이 4연패 중인 가운데 확실하게 연패를 끊기 위해선 추가점이 절실했던 상황. 그는 볼 카운트가 투 스트라이크로 몰린 가운데서도 상대 투수의 4구째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덕분에 삼성은 3점차로 리드하며 연패 탈출에 가까워질 수 있었다. 그의 활약은 수비에서도 빛을 발했다. 7회부터 가동된 삼성 불펜진은 1점 추격을 허용하면서 2사 만루 위기를 초래했다. 이 가운데 바뀐 투수 김재윤이 던진 공이 통타 당해 우중간을 향하며 주자들이 모두 홈을 들어올 위기에 처했다. 그 순간 이성규는 그림같은 다이빙 캐치로 타구를 건져내며 추가실점을 막아냈다. 그의 호수비가 아니었더라면 3점차 2사 2루 위기로 이어지며 승부를 장담할 수 없었던 상황.
올 시즌 이성규는 만루 상황에서 유독 집중력있는 모습을 보인다. 그는 이날 경기를 포함해 올 시즌 만루 찬스에서 타율 0.714(7타수 5안타) 1홈런 11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팀 내 타자들 가운데 이성규보다 만루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선수는 없다. 기존 일발 장타에 내외야를 오가는 멀티 포지션 능력을 갖췄던 이성규가 찬스에서의 집중력까지 보여주면서 올 시즌 삼성의 포스트 시즌 진출에 기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성규의 활약에 힘입어 삼성은 이날 7-1로 승리했다. 시즌 34승 1무 29패째. 이날 승리로 삼성은 지난 5일 SSG전부터 이어진 4연패 수렁에서 가까스로 벗어나는데 성공했다. 선발 마운드에 오른 좌완 이승현은 6이닝 4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4승째를 따냈다. 또한 이승현은 이번주 삼성의 2승을 모두 책임지며 ‘연패 스토퍼’로서의 역할을 해냈다.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한 박병호는 7회 점수차를 벌리는 3점 홈런(시즌 7호)을 때려냈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