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경찰서 ‘SPO’ 팀 “위기청소년들 ‘소년범’ 되는 건 막아야죠”
대구 달서경찰서 ‘SPO’ 팀 “위기청소년들 ‘소년범’ 되는 건 막아야죠”
  • 류예지
  • 승인 2024.06.17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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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 맞춰 예방·계도·처벌
“대부분 본인 의지 관계없이
환경적 요소로 위기에 놓여
한명이라도 정신 차리게 노력”
청소년 장학금도 적극 지원
작년 ‘경찰청 BEST 팀’ 선정
달서경찰서 베스트 SPO
대구 달서경찰서 학교전담경찰관팀은 지난해 경찰청 BEST 학교전담경찰관팀에 선정됐다. 왼쪽 위부터 이선민 경위, 이세호 경감, 이원택 경사, 왼쪽 아래 이나경 경사, 박혜림 경장.
대구달서경찰서 제공

“한 명의 학생이라도 ‘그때 그 경찰관님이 있어서 정신 차렸지’라고 회상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성인이 되기 전 사춘기를 보내는 청소년들을 위한 경찰들이 있다. 비행청소년 탈선은 막고 피해 아동과 위기청소년들은 보호하는 학교전담경찰관(SPO)이다.

그중 대구 달서경찰서 SPO팀은 2023 경찰청 BEST 학교전담경찰관팀으로 선정됐다. 이세호 경감을 필두로 이선민 경위, 이나경 경사, 이원택 경사, 박혜림 경장으로 구성된 이 팀은 지난해 모두 경찰청장 표창을 받았다.

아이들을 좋아해서 팀에 합류했다는 이들은 모두 청소년 관련 자격증을 2~4개씩 갖고 있다.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춰 예방과 계도·처벌을 동시에 해야 하므로 때로는 선생님이, 때로는 친구가 되기도 한다.

팀의 막내인 박 경장은 “아이들의 깊은 이야기를 듣기 위해 밥과 간식을 함께 먹고 SNS로 소통하며 줄임말 등 유행을 따라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문제 행동이 계속되고 법을 위반하면 처벌을 받도록 단호하게 조처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달서SPO팀은 조건만남 앱을 통해 성매매를 빌미로 협박을 일삼던 중학생 4명을 우범송치했다. 남녀 각 2명인 이들은 이 방식으로 금품을 갈취해 유흥비로 사용하던 이른바 ‘가출팸’이었다. 집단폭행을 하고 동영상을 촬영한 폭력서클 7명을 해체하기도 했다. 동영상 등을 입수한 SPO팀은 신속한 현장 대응으로 영상이 유포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고 피해자는 보호 조치, 가해자는 엄중경고 했다.

그러면서 아직 어리고 누군가의 가르침이 필요한 청소년들이 ‘소년범’이 되지 않도록 마지노선 역할을 꿋꿋이 지키고 있다. 지난해는 마약퇴치운동본부, 도박예방센터와 3자 협약으로 공동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관련 교육과 홍보 91회, 학부모·학생 간담회 2회를 진행했다.

청소년기에 비행을 저지르는 아이들은 팀원들에게 ‘아픈 손가락’이다. “대다수의 위기청소년들이 본인 의지와 관계없이 가정사 등 여러 환경적 요소로 위기에 놓여 있다”고 운을 뗀 이 경위는 “가정에 정을 붙이지 못해 집 밖으로 나간 아이들이 비슷한 상황에 있는 친구들과 만나 비행을 시작한다. ADHD나 정신질환을 겪는 아이들도 많아 팀원들의 어깨가 나날이 무거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달서SPO팀은 경제적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들을 위해 업체를 찾아 장학금 지원체계를 만들었다. 지난해에는 학교폭력·아동학대 피해자 등 7명에게 500만원을 지원했으며 올해는 1천만원을 확보해 대상자를 선정하고 있다.

올해로 13년째 청소년 관련 업무에 몸담고 있는 이세호 팀장은 “대한민국의 미래와 한 사람의 인생에서 청소년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굳어지지 않은 청소년들은 얼마든지 계도할 수 있다”며 “이 시기에는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한 만큼 한명의 아이라도 나중에 청소년기를 후회하지 않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류예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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