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만으론 앞날이 막막∼” 2030 청년들 ‘투잡’ 러시
“월급만으론 앞날이 막막∼” 2030 청년들 ‘투잡’ 러시
  • 김유빈
  • 승인 2024.06.17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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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먹고 살기도 힘든 판에
결혼도 노후 준비도 걱정”
퇴근 후·주말에 알바 뛰거나
‘경제적 자유’ 향해 주식 투자
올 1분기 청년 부업자 30%↑
“월급만으론 생활이 너무 힘들어요”

5년차 직장인 황모씨(34)씨는 평일 퇴근 이후나 주말에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 결혼을 앞두고 있지만 현재 월급으로는 결혼 준비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황씨는 “주위에도 주식 투자나 대리 운전 등 투잡을 뛰는 사람이 많다”며 “두가지 일을 하면 몸은 힘들지만 결혼하려면 어쩔 수 없다”고 한숨을 쉬었다.

2년차 직장인 최모씨(28)씨는 요즘 퇴근 후 주식 투자에 관한 서적과 유튜브 영상을 챙겨보며 ‘한방’을 꿈꾼다.

최씨는 “직장인 월급으로는 결혼은 물론 노후 준비도 안 되겠다는 심정으로 주식 투자에 뛰어들었다”며 “처음에는 준비없이 투자했다가 손실을 보기도 했지만 언젠가는 주식으로 큰 돈을 벌어 경제적 자유를 얻고 싶다”고 말했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경제 상황에서 생활이 힘들어지는 청년들 사이에서 본업 외에 부업까지 뛰어드는 투잡이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부업을 한 적이 있는 취업자는 55만2천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4% 증가했다. 특히 청년층 부업자는 지난해보다 30.9% 늘어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고물가, 고금리로 인해 갈수록 악화되는 경제 상황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에 청년들이 내몰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대구청년연대은행 디딤이 대구에서 일을 하거나 거주하는 만 19~39세 청년 1천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청년부채 실태조사에 따르면 한달 평균 수입은 1년 전보다 4만원 늘어난 217만원으로 올해 최저임금(206만740원)보다 10만원 정도 높은 수준이었다.

수입이 늘긴 했지만 식비, 주거비 등 지출은 94만원으로 6.3% 늘었고 부채 상환도 41만원으로 6.2% 늘었다. 한달 수입의 62%가 지출과 부채 상환으로 빠져나간 셈이다. 조사 대상자 중 채무가 있는 사람은 35.9%, 평균 부채 금액은 5천100여만원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시장 악화 등으로 2022년에 비해 평균 월세와 반전세, 전세가 모두 올랐고 특히 월세 보증금은 2배 넘게 증가했다. ‘전세 임차 및 집 구매 시 대출을 이용했다’는 답변은 93.7%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이 소득 수준과 직무에 대한 불만족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한다. 허창덕 영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본업이 있는데도 부업으로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것은 경제력이 중요한 사회에서 낙오될까 하는 불안감과 본업에 대한 낮은 만족도에 기인한다”며 “육체적 고됨으로 노동 생산성이 떨어지거나 가족 구성원들과 유대감이 약화되는 등 부작용도 많아 직장인들의 월급에 적정한 노동 가치가 책정됐는지 사회적 관점에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유빈기자 kyb@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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