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MF 초청작 대구産 ‘미싱링크’ 더블 캐스팅 배우 2인
DIMF 초청작 대구産 ‘미싱링크’ 더블 캐스팅 배우 2인
  • 황인옥
  • 승인 2024.06.23 21: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최고 창작진이 만든 체계적 공연 시스템 큰 도움”
◇최우정
“연습 기간 짧은 건 변명 안돼
보편적인 감정 표현에만 집중
고수 아내에게 도움 많이 받아”
◇김명일
“노래 부담 크지만 연습에 연습
음악이 너무 좋아 스스로 감동
확장력 가진 기획들 많아져야”

 

제18회 대구국제뮤지컬축제(이하 DIMF) 공식초청작 뮤지컬 ‘미싱링크(MISSING LINK)’에 ‘론 몰튼 하워드’ 역에 더블 캐스팅 된 최우정과 김명일은 상기된 표정으로 입을 모아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진행되는 ‘미싱링크’를 경험하는 것이 즐겁다”고 했다. 이들은 “새로운 시스템 아래 더 많은 것을 배우며 시야를 넓히고 있다”며 이번 공연에 임하는 소감을 말했다.

창작뮤지컬 ‘미싱링크’는 대구시립극단과 DIMF가 공동제작한 대구산이다. 창단 26년을 맞은 대구시립극단의 제작 역량과 18회째를 맞은 DIMF의 유통 노하우가 결합했다는 점에서 올해 DIMF의 관심작으로 떠올랐다.

‘미싱링크’의 배경은 오랑우탄의 머리뼈를 인류 조상의 화석이라고 속인 희대의 사기 학술 사건인 ‘필트다운 인(人)’ 사건. 1912년 영국에서 아마추어 고생물학자 찰스 도슨이 발견한 유골과 관련된 실제 이야기다. 학계에서 인류진화 과정의 화석으로 보증하고, 영국은 공식 인정했지만, 진상조사 결과 40년 만에 위조된 유골로 밝혀져 학계에 큰 충격을 줬다.

인류학 역사상 최대 학술 사기인 ‘필트다운 인’ 사건을 소재로 한 창작뮤지컬 ‘미싱링크’는 우월을 향한 욕망이 만들어 낸 ‘거짓’과 화려한 소문 앞에서 진실이 가려지는 현실을 풍자한 블랙코미디다. 욕망에 눈이 멀어 삶의 고리를 잃어버린 이들이 그 고리를 되찾는 과정을 실존 인물과 허구의 인물을 적절히 구성해 다루고 있다. 최우정과 김명일은 엠파이어 칼리지 지질학 교수인 론 몰튼 하워드(Ronald Moulton Howard)와 미국의 영화 프로듀서인 게리 플랭클린(Gary Franklin) 등 1인 2역을 맡는다.

‘미싱링크’는 국내 최고의 제작진 참여로 기대감을 부추기고 있다. 최우정과 김명일이 극찬한 ‘미싱링크’의 체계적인 시스템도 이들이 펼치는 시스템이다. 배시현 극작가, 이종석 연출자, 이성준 음악감독, 박신애 작곡가, 신선호 안무가 등 국내 최고의 실력파 창작자들이 이름을 올렸다. 배시현은 떠오르는 신예작가로 촉망받고 있고, 이종석은 2006년에 초연하고 영화화는 물론이고 뮤지컬 작품집까지 출간한 ‘김종욱 찾기’의 연출가다.

이성준 또한 서울대 음악대학을 거쳐 영국 스코들랜드 왕립 음악원 유학 후,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벤허’ 등을 연이어 히트시키고 도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지휘자로 공연한 실력파다. 신선호는 뮤지컬 ‘그날들’, ‘마리 퀴리’ 등 다수 작품의 안무 감독으로 2024년 제8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안무상을 수상했다. 박신애도 현재 활발하게 활동 중인 작곡가다.

출연진은 지난 3월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20명의 배우들이다. 주인공 ‘존 허스트’ 역은 제1회 딤프 뮤지컬스타 대상 수상자 조환지와 실력파 뮤지컬 신예 김종헌이 더블 캐스팅됐다. 여기에 김명일, 김채이, 이서하, 최우정 등 대구시립극단 단원 4명과 극단 인턴단원 7명이 이들과 호흡을 맞춘다.

작품에 대한 기대감은 높지만 연습기간은 짧다. 3월에 오디션을 마치고, 제작진과 작품 연습에 돌입한 것은 5월 중순. 7월 3일 첫 공연까지 겨우 한 달 남짓의 연습시간이 주어졌다. 연극 공연이 중심이었던 대구시립극단 단원들의 입장에서 창작뮤지컬은 부담백배다. 간간이 뮤지컬 공연에 참여하기도 했지만 어디까지나 본업은 연극이었다. 그런 극단 단원들에겐 연기에 노래와 춤까지 섭렵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고, 많은 연습 시간을 필요로 한다.

최우정이 “강행군”이라고 했다. “무대 위에서 관객들에게 공연 연습 기간이 짧았다고 변명할 순 없지 않겠습니까?”라고 반문하며 “시간은 부족하지만 최고의 완성도로 관객과 만나기 위해 제작진과 배우들이 혼연일체가 돼 혹독하게 연습하고 있다”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김명일도 “단체 연습 후에도 계속해서 혼자 연습한다”며 “특히 음악 전공자가 아니어서 노래에 대한 부담감이 크지만 연습이 최고의 스승이라는 생각에 밤잠을 설치며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고 있다”고 했다.

두 배우들은 제작진의 의도에 충실히 따르지만, 나름의 배역 해설에도 역점을 뒀다. 김명일은 “음악이 너무 좋아 연습하며 스스로 감동을 받는다”며 ‘미싱링크’의 매력으로 음악을 꼽았다. 그는 “지금까지 뮤지컬 무대에도 섰지만 감동적인 음악이 특징인 이번 작품을 통해 새삼 뮤지컬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고, 그 감동을 공연장에서 객석과 나누고 싶다”고 희망했다.

최우정은 “론 몰튼 하워드는 남의 재능과 성과를 가로채는 악인이지만 그가 가진 열등감과 성공을 향한 욕망은 인간 보편의 감정”이라며 “이번 배역에서 우리 모두가 가진 보편적인 감정인 열등감과 욕망을 표현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최우정은 이번 공연에 부인인 뮤지컬 배우 이민주와 동반 출연한다. 이민주는 대구 지역에서 캐스팅 1순위인 실력파 뮤지컬 배우다. 최우정은 “뮤지컬은 저보다 아내가 더 고수여서 음악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며 부부 출연의 이점을 귀띔했다.

최우정과 김명일은 이번 공연에서 새롭게 경험하는 시스템을 극찬했다. 우선 대본부터 다르다고 했다. 대본이 성서 한권 분량일 만큼 세밀하다고 했다. 대본에 대사는 물론이고 대사의 톤이나 몸동작까지 세세하게 기재 되어 있다는 것. “심지어 소품 보관 장소까지 기록하며 관리하는 것은 낯설지만 신선하다”고 했다.

새로운 도전은 늘 힘들지만 그럼에도 도전해야 하는 이유는 성장 때문이다. 도전이 늘 성공적이지는 않지만 좌절과 도전 속에서 성장하는 것은 진리다. 최우정과 김명일에게도 이번 공연은 도전이었다. 적지 않은 노력이 뒤따르지만 최고의 제작진이 펼치는 새로운 시스템에서 많은 것을 경험하며 배우로써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 그들의 생각이었다. 이들 두 배우는 “비록 연습이 스파르타식의 강행군이어서 힘들지만 배우들은 제작 시스템에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면 된다”며 “대구시립극단의 이번 새로운 시도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시야를 넓혔다”며 한 목소리를 냈다. 그러면서 “이번 공연에 대구시립극단과 DIMF의 새로운 시도, 흥미진진한 서사, 의미 있는 메시지가 담겼으니 많은 시민들이 공연을 관람해 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김명일은 “대구에도 이런 체계적인 공연 시스템을 가진 제작단체들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했고, 최우정은 “대구시립극단이 DIMF와 공동제작하는 이번의 경우처럼 확장력을 가지는 기획들이 더 많아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남겼다.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등록일 : 2023.03.17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