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후보사퇴 요구 연판장, 그냥 돌려라”
韓 “후보사퇴 요구 연판장, 그냥 돌려라”
  • 이기동
  • 승인 2024.07.07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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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문자 무시’ 논란 고조
元 “韓, 당·대통령에 해당행위”
羅 “패배 브러더스의 진풍경”
국민의힘전당대회'문자무시'논란으로요동
국민의힘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7·23 전당대회가 한동훈 대표 후보의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이 돌출하면서 후보 간 비방의 수위가 높아지는 등 요동치고 있다. 사진은 국민의힘 당권주자들. 왼쪽부터 6일 분당 당원조직대회 참석한 한동훈 대표 후보, 6일 원외당협위원장협의회 타운홀미팅 참석한 나경원 대표 후보, 7일 울산광역시당 간담회 참석하 원희룡 대표 후보, 7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 하는 윤상현 대표 후보. 연합뉴스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를 앞두고 한동훈 당 대표 후보의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이 불거지면서 한 후보와 원희룡·나경원·윤상현 후보, 친윤계 간 비방전이 확산되고 있다.

한후보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일부 원외 인사들 사이에서 자신의 사퇴 동의 여부를 묻고 다니는 것과 관련해 “여론 나쁘다고 놀라서 연판장 취소하지 마시고 지난번처럼 그냥 하기 바란다.국민들과 당원 동지들께서 똑똑히 보시게 하자” 고 적었다.

이는 지난 전당대회 당시 초선 의원 53명이 연판장을 돌려 나경원 후보의 당대표 선출을 조직적으로 저지했던 ‘연판장 사태’를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한 후보는 “선거관리위원을 포함한 일부 정치인들이 제가 사적 통로가 아니라 공적으로 사과요구를 했다는 이유로 연판장을 돌려 오늘 오후 후보 사퇴요구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다”며 “예스냐 노냐 묻는 협박성 전화도 돌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가 연판장 구태를 극복하겠다”며 “당원 동지들과 국민들과 함께 변화하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원희룡 후보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 여사 문자 무시 논란’에 대한 한 후보의 대응이 “자신의 잘못을 감추기 위해 대통령실을 전당대회에 끌어들이는 행태는 당을 분열시키고 대통령을 흔드는 해당(害黨) 행위”라며 “한 후보는 총선 때도 총선보다는 본인의 이미지를 우선하다 선거를 망쳤다”고 지적했다. 원 후보는 특히 한 후보가 전날 “지금 이 시점에서 이런 얘기를 일부러 만들어내는 것은 비정상적인 당무 개입으로 생각할 수 있는 위험한 일”이라며 반발한 것을 문제삼으며 “이런 분이 당대표가 되면 당과 대통령의 관계는 회복불능이 되고 당은 사분오열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경원 후보도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래서 그들은 총선을 졌던 것”이라며 사실상 한동훈·원희룡 후보 양측을 모두 공격했다. 나 후보는 한쪽에 대해선 “어설프게 공식-비공식 따지다 우리 당원과 국민, 총선 후보가 그토록 바랐던 김 여사 사과의 기회마저 날린 무책임한 아마추어”라고 했다. 다른 한쪽에 대해선 “이 와중에 지긋지긋한 줄 세우기나 하면서 오히려 역풍이나 불게 만드는 무모한 (윤 대통령의) 아바타”라고 했다. “패배 브러더스의 진풍경”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윤상현 후보도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솔직히 한동훈·원희룡 두 후보 모두 당이 이 지경이 된 데 책임이 있다”며 “대선 승리를 가져온 선거 연합을 해체하는 뺄셈 정치를 자행할 때, 지난해 전당대회 개입 논란이 벌어졌을 때 침묵하던 분들이 이제 와서 대통령에게 바른 소리 하겠다고 하면 누가 믿겠느냐”고 비난했다.

이기동기자 leekd@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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