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석포제련소 탓 오염 심각
안동시도 안동댐물 먹지 않아
낙동강부터 안전하게 만들라”
대구시가 취수원을 안동댐으로 변경하는 맑은 물 하이웨이 사업을 지역 환경단체가 규탄하고 나섰다. 안동댐이 이미 중금속으로 오염돼 이를 대구 수돗물로 공급하는 것은 위험천만하다는 주장이다.
15일 대구환경운동연합은 대구시청 산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동댐이 이미 낙동강 최상류 영풍석포제련소에서 흘러나온 카드뮴과 비소, 납, 아연 등으로 심각히 오염돼 있어 이는 ‘중금속 칵테일’ 수돗물을 생산하겠다는 말”이라며 “2조원에 이르는 천문학적인 국가 예산 낭비와 더불어 하류 유지용수 부족으로 생태계 교란, 수도요금 인상 등이 우려된다”고 항의했다.
기자회견은 이날 산격청사에서 열린 대구시장과 안동시장, 환경부장관 3자 만남에 따라 진행됐다.
대구시는 수돗물 오염 등 우려로 취수원을 경북 구미 해평취수장으로 옮기겠다는 계획을 세웠다가 2022년 구미시와 갈등으로 안동댐을 대구 식수로 사용하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그러나 안동댐과 대구간 110㎞ 도수 관로를 만드는 데 2조원에 이르는 예산이 들어가고 안동댐 수질이 이미 오염됐다는 비판이 잇따라 제기됐다. 단체는 “안동시도 오염된 안동댐물을 수돗물로 먹고 있지 않을 뿐더러 110㎞나 떨어진 곳에서 물을 끌어온다는 건 이해할 수 없다”며 “대구시는 ‘맑은 물 하이웨이’ 사업을 철회하고 환경부는 영풍석포제련소 문제부터 해결하고 낙동강을 중금속과 녹조로부터 안전한 강으로 만들어 달라”고 촉구했다.
류예지기자 ryj@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