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구 문제점 여전히 극복 못해
삼성, 분전했지만 5-10 패배
기대를 모았던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예비역 병장’ 김윤수(24)가 복귀전에서 볼넷 연발로 고개를 숙였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17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3-3으로 팽팽했던 4회말, 선발 투수 데니 레예스가 선두 타자에게 안타를 허용하자 우완 투수 김윤수를 마운드에 올려보냈다. 선두 KIA와의 맞대결에서 선발 마운드에 올랐던 레예스가 3이닝 5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로 부진하자 격차를 좁히기 위해 승부수를 던진 셈. 김윤수는 지난 15일 상무에서 전역해 이날 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 포함된 바 있다. 그는 지난 2022년 10월 7일 두산전 이후 1년 10개월여만에 다시 삼성 유니폼을 입고 복귀전을 치렀다.
기대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 김윤수였지만, 좀처럼 스트라이크가 들어가지 않았다. 그가 던진 24구 중에서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한 공은 단 5개. 결국 김윤수는 6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안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두 차례의 밀어내기를 포함해 네 개의 볼넷을 내줬다. 나머지 두 타자도 외야 뜬공과 희생번트로, 실질적으로 한 타자만 잡아낸 셈이다. 결국 만루 위기에서 강판된 그는 뒤이어 등판한 황동재가 만루홈런을 허용해 책임주자를 모두 홈으로 들여보냈다. 이날 그의 기록은 0.2이닝 무피안타 4사사구 4실점(4자책). 김윤수는 시속 150km를 상회하는 구속으로 여전히 위력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동점 상태에서 시합의 추를 KIA 쪽으로 완전히 넘어가게 하면서 최악의 복귀전을 치렀다.
김윤수는 전역을 앞두고 상무에서 선발로 활약했다. 퓨쳐스리그 평균자책점, 다승 부문 1위를 차지하며 발전된 모습을 보였던 만큼, 코칭 스태프는 그의 활용 방안을 두고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고 끝에 불펜으로 복귀한 그였지만, 입대 전 겪었던 제구 문제를 여전히 극복하지 못한 모습으로 코칭 스태프에게 고민거리를 안겼다. 김윤수가 이후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삼성은 이날 KIA에 5-10으로 패했다. 시즌 48승 2무 41패째. 박병호는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분전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