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어디로 배송?’…집배원 사칭 보이스피싱 주의
‘카드 어디로 배송?’…집배원 사칭 보이스피싱 주의
  • 박용규
  • 승인 2024.07.22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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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도용됐다며 앱 설치 유도
최근 우체국 집배원, 택배기사 등을 사칭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가 확산하고 있어 경찰이 주의를 당부했다.

22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따르면 우체국 집배원이나 택배기사 등을 사칭하는 보이스피싱 수법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경찰이 공개한 수법을 보면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은 자신을 집배원이라고 속여 카드 신청, 물품 주문 등을 언급하면서 피해자에게 접근한다. 피해자가 신청 또는 주문한 적이 없다고 하면 “명의 도용 피해를 입은 것 같다”며 고객센터 번호를 알려준다.

피해자가 고객센터 번호로 전화를 걸면 휴대폰에 문제가 생겼는지 확인하기 위해 원격제어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도록 유도한다. 원격제어 앱은 기업에서 고객의 PC나 모바일에 원격으로 접속해 서비스를 지원하는 용도로 쓰인다. 사칭범들은 이를 악용해 피해자의 휴대폰에 악성 앱을 설치시켜 범행에 이용한다.

최근에는 피해자에게 휴대전화 추가 개통을 요구하는 수법도 잇따르고 있다. 피해자에게 자신(사기범)과는 새로 개통한 휴대폰으로만 연락하고 외부활동 때는 기존에 가지고 있는 휴대폰을 들고 다니라고 강요한다. 보이스피싱 의심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이 휴대폰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대화 내용 등을 토대로 범행이 발각될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경찰청 관계자는 “수사기관은 절대로 보안 유지 목적으로 원격제어 앱의 설치나 휴대전화 신규 개통을 요구하지 않는다”며 “본인이 신청한 적 없는 전화나 문자를 받으면 일단 전화를 끊고 연락을 받은 전화번호가 아닌 해당 기관의 대표번호나 112로 전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용규기자 pkdrg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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