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럽보다 신체 조건 불리
亞 선수 메달 사실상 불가능
“기회 그냥 흘려보낼 수 없어
준결승 진출이 목표” 각오
한국 남자수영 단거리 1인자 지유찬(21·대구광역시청)이 미국과 유럽이 양분하고 있는 수영 경영 남자 자유형 50m에서 ‘올림픽 준결승 진출’에 나선다.
지유찬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과 세계선수권대회 준결승 진출에 이어 이번 올림픽에서도 한국 수영에 새로운 역사에 도전한다.
프랑스 파리의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현지 적응훈련을 하고 있는 지유찬은 “나의 첫 올림픽에서 꼭 목표를 이루고 싶다”며 “예선을 통과해 준결승에 진출하는 게 내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올림픽 경영 최단 거리 종목인 자유형 50m는 찰나의 순간 순위가 결정될 만큼 순식간에 순위가 판가름난다.
미국, 유럽 선수에게 신체조건에서 뒤지는 아시아 선수들에게는 국제무대 이 종목에서 성적을 내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게 중론이다.
우리나라에서 지유찬보다 앞서 올림픽 남자 자유형 50m에 출전한 한국 선수는 송광선(1988년 서울), 김민석(2000년 시드니), 이충희(2004년 아테네), 황선우(2021년 도쿄) 4명이다.
하지만 이들 모두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셔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해 지유찬은 “기회를 그냥 흘려보낼 수는 없다. 내 기록을 깨면서 준결승에 진출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유찬은 지난해 9월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21초72의 한국 신기록을 수립하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선수가 아시안게임 자유형 50m에서 우승한 것은 2002년 부산 대회 김민석 이후 무려 21년 만이었다.
이어 지유찬은 올해 2월 열린 2024 세계선수권 50m 예선에서 21초93의 기록으로 출전 선수 116명 중 10위로 상위 16명이 받는 준결승에 진출했다.
아쉽게 준결승에서는 21초87로 12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 종목 역대 세계선수권 한국 수영 최고 성적이었다. 현재 지유찬의 이 종목 자신의 개인 최고 기록은 21초72다. 이 때문에 올림픽 무대에서 선 지유찬에 한국 수영이 거는 기대는 남다를 수 밖에 없다.
파리 올림픽 남자 자유형 50m는 8월 1일 오전에 예선을 시작한다.
총 70명 이상의 출전자 가운데 케일럽 드레슬(미국)이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도쿄 올림픽에서 자유형 50m를 포함해 금메달 5개를 획득한 드레슬은 2022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기간 중 심리적인 문제로 경기 출전을 중단한 바 있다.
지유찬은 “준결승에만 진출하게되면 세계적인 선수들과 레이스를 펼칠 수 있다. 드레슬과도 준결승에서 만나면 더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이상환기자 leesh@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