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건 개인전 금메달 뿐
내달 1일 예선·4일 결승전
맏형 김우진과 맞대결 기대
‘경북의 아들’ 김제덕(20·예천군청)의 파리 올림픽 도전사는 아직 진행형이다. 만 17세의 나이에 출전한 도쿄올림픽에서 2관왕에 오르며 한국양궁의 미래로 부상했던 김제덕은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 결승에 김우진(청주시청), 이우석(코오롱)과 함께 출전해 개최국 프랑스를 5-1로 따돌리고 올림픽 단체전 3연패 달성을 이끌었다.
자신의 올림픽 단체전 2연패이자 3번째 금메달이다. 이제 남은 건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이다. 김제덕이 이번 파리올림픽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할 경우, 올림픽 전종목 석권이라는 위업을 달성하게 된다.
김제덕은 경북일고 재학시절 출전한 도쿄 올림픽에서 김우진, 오진혁(현대제철)과 단체전 우승을 합작한데 이어 혼성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해 2관왕에 올랐다. 그는 2021년, 2023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연거푸 남자 단체전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남자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경북일고를 졸업하고 예천군청에 입단한 김제덕은 양궁 훈련은 물론 ‘공부’도 게을리하지 않는 성실한 선수로 정평이 나 있다. 현재 경북도립대에서 야간 과정으로 행정학을 공부하고 있다. 그는 도쿄 올림픽 이후에도 매년 국가대표 1군에 선발돼 각종 국제대회에서 입상하면서 ‘완성형 선수’로 성장해가고 있다.
기술적으로는 완성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김제덕은 현역 세계 최고 궁사인 대표팀 맏형 김우진과의 이번 파리올림픽 개인전 결승무대를 꿈꾼다. 김제덕은 현지 시간으로 8월 4일 결승전을 치르는 남자 개인전에서 두 대회 연속 올림픽 2관왕에 도전한다. 남자 양궁 개인전은 30일부터 같은 장소에서 64강전을 시작한다. 김제덕은 한국시간으로 8월 1일 오전 2시 16분부터 경기일정에 들어간다. 한국양궁은 김제덕과 김우진이 개인전에서 마지막까지 살아남아 결승전 무대에서 맞대결을 펼치기를 바라고 있다. 아직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이 없는 김제덕이 파리 올림픽에서 메이저 국제대회 전 종목 금메달을 수집이라는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김제덕의 성장과정을 지켜보고 조언과 지도를 하고 있는 문형철 예천군청 감독(전 양궁 국가대표 감독)은 “남은 개인전에서도 평소대로 경기를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그동안 물심양면으로 후원해주고 있는 예천군과 지역의 기업인들에게 꼭 금메달 소식으로 보답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 양궁 대표팀의 활력소 역할을 하고 있는 ‘파이팅 맨’ 김제덕의 우렁찬 함성이 다시 한번 파리 레쟁발리드에 울려 퍼지기를 전 국민들은 바라고 있다.
이상환기자 leesh@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