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멤버스, 성인 2천명 조사
64.4% “휴가·여행 계획 없어”
39.8% “집에서 OTT 시청할 것”
전문가 “경제적 여유부족 탓…
불안정한 사회환경도 한 몫”
64.4% “휴가·여행 계획 없어”
39.8% “집에서 OTT 시청할 것”
전문가 “경제적 여유부족 탓…
불안정한 사회환경도 한 몫”
워킹맘 김다연(33)씨는 여름휴가로 여행을 가는 대신 실내 피서를 즐길 계획이다.
김씨는 “회사 휴가 기간과 아이들의 방학이 겹치지 않기도 하고 너무 더워 이번 여름은 여행을 가지 않기로 했다”며 “전시나 영화관 등 매일 한 군데씩 찾아 다니면서 휴가를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조현수(35)씨는 ‘집캉스’의 강점을 경제성으로 들었다. 그는 “요즘 물가가 너무 올라 국내여행만 몇일 가도 30∼40만원은 넘게 쓰니 여행 자체가 부담이 크다”며 “사람들로 붐비는 곳에 가서 돈을 쓰면서 고생하다 오는 것보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시원한 집에서 맛있는 것을 먹으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 진정한 휴가일 것 같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여행보다 집에서 보내거나 친구를 만나는 등 소소한 휴식을 선호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최근 롯데멤버스가 리서치 플랫폼 라임을 통해 성인 2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름휴가 계획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휴가나 여행을 가지 않겠다는 응답자는 64.4%로 집계됐다.
이들은 휴가를 가지 않는 이유로 경제적 부담(33.5%)과 성수기라 사람이 많을 것 같아서(28.6%), 휴가를 가야 할 이유를 크게 못 느껴서(19.1%), 업무·학업 등이 바빠서(16.5%) 등을 꼽았다.
휴가 기간에 집에서 TV 또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시청한다는 답변이 39.8%로 가장 많았고 친구·지인 만남(36.2%), 뮤지컬, 콘서트 등 문화생활(21.8%), 고향 방문(11.7%) 등이 뒤를 이었다.
또 휴가 비용을 아껴 생활비(30.3%), 적금·저축(14.3%), 의류·가방·신발 구매(7.0%), 주식 투자(6.3%) 등에 활용할 것이라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이 경제적 압박과 불안 심리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한다. 허창덕 영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요즘 사람들이 휴가를 가지 않는 것은 휴가 비용을 지불할 수 있을 만큼의 정신적·경제적 여유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국내·외 이상기온, 사건 사고 등 불안정한 사회 환경을 피해서 집처럼 익숙하고 안전한 곳으로 찾는 불안 심리도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이 여유롭게 휴가를 즐기기 위해서는 먼저 경제적 압박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일자리 확대, 임금 인상 등이 뒷받침돼야 하고 울타리 밖의 새로운 경험이 우리의 삶을 좀 더 풍요롭게 만든다는 여가에 대한 인식 변화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유빈기자 kyb@idaegu.co.kr
김씨는 “회사 휴가 기간과 아이들의 방학이 겹치지 않기도 하고 너무 더워 이번 여름은 여행을 가지 않기로 했다”며 “전시나 영화관 등 매일 한 군데씩 찾아 다니면서 휴가를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조현수(35)씨는 ‘집캉스’의 강점을 경제성으로 들었다. 그는 “요즘 물가가 너무 올라 국내여행만 몇일 가도 30∼40만원은 넘게 쓰니 여행 자체가 부담이 크다”며 “사람들로 붐비는 곳에 가서 돈을 쓰면서 고생하다 오는 것보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시원한 집에서 맛있는 것을 먹으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 진정한 휴가일 것 같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여행보다 집에서 보내거나 친구를 만나는 등 소소한 휴식을 선호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최근 롯데멤버스가 리서치 플랫폼 라임을 통해 성인 2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름휴가 계획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휴가나 여행을 가지 않겠다는 응답자는 64.4%로 집계됐다.
이들은 휴가를 가지 않는 이유로 경제적 부담(33.5%)과 성수기라 사람이 많을 것 같아서(28.6%), 휴가를 가야 할 이유를 크게 못 느껴서(19.1%), 업무·학업 등이 바빠서(16.5%) 등을 꼽았다.
휴가 기간에 집에서 TV 또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시청한다는 답변이 39.8%로 가장 많았고 친구·지인 만남(36.2%), 뮤지컬, 콘서트 등 문화생활(21.8%), 고향 방문(11.7%) 등이 뒤를 이었다.
또 휴가 비용을 아껴 생활비(30.3%), 적금·저축(14.3%), 의류·가방·신발 구매(7.0%), 주식 투자(6.3%) 등에 활용할 것이라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이 경제적 압박과 불안 심리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한다. 허창덕 영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요즘 사람들이 휴가를 가지 않는 것은 휴가 비용을 지불할 수 있을 만큼의 정신적·경제적 여유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국내·외 이상기온, 사건 사고 등 불안정한 사회 환경을 피해서 집처럼 익숙하고 안전한 곳으로 찾는 불안 심리도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이 여유롭게 휴가를 즐기기 위해서는 먼저 경제적 압박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일자리 확대, 임금 인상 등이 뒷받침돼야 하고 울타리 밖의 새로운 경험이 우리의 삶을 좀 더 풍요롭게 만든다는 여가에 대한 인식 변화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유빈기자 kyb@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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