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8월 중 전공의 추가 모집" vs 의대교수 "기회? 어불성설, 지원자 더 적을 것"

정부가 오는 9월 수련을 재개하는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예상보다 적은 인원이 지원하자 8월 중 추가 모집을 하기로 했다. 전공의들에게 수련 복귀 기회를 최대한 제공하겠다는 의도이지만 의료계는 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1일 정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126개 의료기관에서 하반기 전공의 수련 지원서를 받은 결과 전체 모집 대상 7천645명 중 104명(1.4%)만이 지원했다. 지원자 중 인턴은 13명, 레지던트는 91명이다. 특히 서울아산병원·삼성서울병원·세브란스병원·서울성모병원·서울대병원 등 이른바 ‘빅5’ 병원에 지원자의 절반에 가까운 45명(43.4%)이 몰렸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전공의들에게 수련 복귀 기회를 최대한 제공하기 위해 이달 중 추가 모집을 할 계획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정부 입장에서는 최선을 다하려는 것”이라며 “이번에 복귀하지 못한 전공의들이 추가 모집을 통해 복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료계는 이번 결과를 예상했다며 추가 모집에도 전공의들이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의대 교수는 “추가 모집을 한다고 해도 전공의들이 돌아올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며 “정부가 ‘기회’라는 단어를 쓰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전공의 요구사항이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추가 모집에 지원하는 인원은 이번보다 더 적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부는 추가 모집을 통해 하반기 수련을 위한 문을 열어두는 한편 전공의 의존도가 높았던 상급종합병원의 구조 전환 등 의료개혁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초고령사회 진입 초기인 향후 10년을 의료개혁의 마지막 ‘골든타임’으로 보고 ‘전문의 중심 병원’ 등 전공의 의존도를 낮춘 의료체계 확립에 주력할 계획이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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