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브르 결승전서 헝가리 제압
구본길, 올림픽 3번째 금메달
도경동, 7라운드 ‘폭풍 5득점’
3연패 달성 ‘신스틸러’ 등극
오성고 선후배 동반 ‘金’ 기록
구본길(35), 오상욱(27·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 도경동(24·국군체육부대·전 대구광역시청), 박상원(23·대전광역시청)으로 구성된 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대회 단체전 결승전에서 헝가리를 45-41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로써 한국은 2012년 런던,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 이은 남자 사브르 단체전 3연패(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는 종목 로테이션으로 제외)의 금자탑을 세웠다. 또 아시아 국가 최초의 펜싱 올림픽 단체전 3회 연속 금메달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대구 오성고 선후배인 구본길과 도경동은 고교 선후배 올림픽 동반 금메달이라는 새로운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의 ‘맏형’ 구본길 올림픽에서 개인 통산 세 번째 금메달을 따냈다. 구본길은 경기 후 “올림픽은 이게 마지막이다”면서 “사실 목표는 나고야다. 내가 선수 생활을 하면서 정말 (나고야에) 갈 수 있으면 좋겠다. 도전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2년 뒤 일본의 나고야에서 아시안게임이 열린다. 구본길은 2010 광저우,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개인전, 인천과 자카르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까지 모두 6차례 금메달을 획득했다. 구본길이 나고야에서도 금메달 따면 수영의 박태환 등 3명을 제치고 역대 우리나라 선수 가운데 아시안게임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을 딴 선수가 된다.
첫 올림픽 무대에 선 도경동은 이번 올림픽에서는 결승전까지 한 번도 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결승전 7라운드에서 ‘폭풍 5득점’으로 35-29로 점수차를 벌리며 3연패 달성의 ‘신스틸러’ 역할을 했다. 대구광역시청 소속으로 활약하다 지난해 4월부터 국군체육부대에서 복무중인 도경동은 당초 오는 10월 전역할 예정이었지만 병역 특례 혜택 대상자가 되면서 전역 시점이 두 달가량 당겨지게 됐다. 도경동은 “선수로서 최종 목표가 금메달이었다. 그걸 바라보고 운동해왔는데 목표를 이룰 수 있어 꿈만 같다”며 “개인적인 기쁨보다 우리 펜싱의 새 역사, (단체전) 3연패를 할 수 있어 너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 우승(2019년)과 세계랭킹 1위인 ‘에이스’ 오상욱은 자신의 첫 올림픽 개인전 메달을 금빛으로 장식하며 이번 올림픽 한국 선수단을 통틀어 첫 2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이상환기자 leesh@idaegu.co.kr